|
데니스 로드먼의 방북 뒷얘기가 뉴욕타임스에 공개됐다. 뉴욕 타임스 캡쳐화면 (http://www.nytimes.com/2013/12/20/world/asia/online-bets-and-pope-behind-rodman-and-north-korea.html?ref=world) |
최근 방북으로 세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전 미 프로농구(NBA) 선수 데니스 로드먼(52)의 이번 방북 뒷얘기가 공개됐다. 후원사가 된 한 도박 업체의 ‘교황 선출 베팅 마케팅’이 결과적으로 추가 방북의 계기가 됐다는 내용이다.
뉴욕타임스는 19일(현지시간) 북한 농구선수 지도를 위해 평양을 찾는 로드먼과 유럽계 도박 업체인 패디파워와의 관계를 전했다. 패디파워는 유럽을 기반으로 한 인터넷 도박 업체로, 공격적인 광고와 마케팅이 특징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스포츠 경기를 비롯해 다양한 주제로 베팅을 하기도 한다.
이들의 만남은 2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패디파워는 지난 2월 첫 방북으로 화제가 됐던 로드먼을 주목했다. 패디파워는 당시 베네딕토 16세의 후임자를 맞추는 베팅을 진행하고 있었다. 이 회사는 로드먼을 이용해 사람들이 가나의 피터 턱슨 추기경에 베팅하도록 독려했다. 턱슨은 당시 교황 선출 후보로 거론됐던 인물 가운데 하나로, 그가 선출돼 아프리카 출신 최초의 교황이 탄생할지 여부에 관심이 모였다. 로드먼은 첫 흑인 교황을 상징하는 마케팅의 일환으로 교황 선출을 앞두고 가짜 교황차량을 타고 로마 시내를 순회하기도 했다.
패디파워 측은 로드먼에게 “만약 턱슨이 선출되면 현금을 돌려주겠다”고 말했다. 결국 현 교황인 프란치스코가 선출되자, 패디파워는 “신이 우리의 기도를 들었다”고 안심했다는 후문이다.
이 때를 계기로 패디파워와 로드먼의 관계는 돈독해져, 이 회사와 로드먼 사이의 논의에서 북한에서 농구 경기 행사를 열겠다는 아이디어까지 나왔다고 패디파워 측은 말했다. 로드맨이 이 아이디어를 지난 9월 방북 때 김정은에게 이 행사를 제안하자, 김정은이 받아들여 내년 1월 8일 농구 경기 행사가 성사됐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한편 로드먼은 이번 방북에 대해 “그저 내 친구(김정은)를 만나러 온 것이다”며 정치적인 목적으로 방문한 것이 아님을 19일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