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 이후, 팔레스타인 내에서 무장정파 하마스의 지지율이 8년만에 처음으로 마무드 아바스의 파타당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팔레스타인 정책·여론조사센터가 1270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2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오늘 당장 대통령 선거가 치러지면 누구를 뽑겠는가”라는 질문에 61%가 하마스의 팔레스타인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를 선택했다. 반면 현재 팔레스타인 과도정부 대통령인 아바스를 선택한 사람은 32%에 그쳤다.
이는 지난 6월 같은 기관이 실시한 설문 결과와 크게 달라진 것이다. 당시에는 하마스의 지지율이 41%에 그쳤던 반면, 아바스의 지지율은 53%였다. 지난 7월8일 시작된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공격 이후 두 정부의 지지도가 뒤집힌 것이다.
이번 여론조사에는 팔레스타인의 72%가 “하마스가 서안지구에서 부장하는 데 찬성한다”고 답하기도 했다. 반면 하마스가 장악한 가자지구의 무장이 해제돼야 한다고 답한 사람은 25%에 그쳤다. 79%는 하마스가 이스라엘의 공격에서 승리했다고 생각했고, 86%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봉쇄를 중단하지 않으면 하마스가 로켓 공격을 벌여도 괜찮다고 답했다.
여론조사센터는 최근 8년간 하마스가 파타당에 비해 더 많은 지지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하마스의 지지율이 향후 수개월 내에 다시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조사가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장기 휴전에 합의한 26일부터 시작된 것도 하마스를 지지한다는 응답이 늘어난 이유로 보인다고 AP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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