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7월말부터 1290억여원 투입
ㆍ군사분계선 구간 북과 협의
ㆍ“남북관계 복원 먼저” 비판도
정부가 경의선·동해선에 이어 경원선 남측 구간 중 복원이 보류됐던 민통선(민간인통제선) 내 구간 복원에 착수한다.
국토교통부와 통일부는 28일 경원선의 강원 철원군 백마고지역~월정리역 9.3㎞ 구간에 대한 복원 작업을 7월 말부터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원선 남측 구간 중 경기 연천군 신탄리역~백마고지역 5.6㎞ 구간은 2012년 복원이 완료됐으나 백마고지역 이북 구간 복원은 보류됐었다.
정부는 지난달 26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경원선 복원 계획을 마련했다. 이어 지난 25일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에서 남북지원기금 1290억원을 투입하기로 결정한 뒤 복원 계획을 확정해 발표했다.
정부는 이르면 7월 말 경원선 복원 기공식을 열고 설계와 시공을 병행하는 패스트트랙 방식으로 복원을 추진할 방침이다. 국토부는 기존 경원선 구간이 후삼국시대 태봉국 도성 터와 흑두루미 등 철새 도래지를 지난다는 점을 고려해 기존 구간을 우회하는 새로운 구간을 건설키로 했다. 신탄리역~백마고지역 복원 사업을 1단계로 진행하는 동시에, 북한과의 협의를 거쳐 군사분계선과 남방한계선 사이의 2.4㎞ 구간을 잇는 2단계 사업을 실시할 계획이다.
국토부는 경원선 남측 구간 복원으로 단기적으로는 강원 철원군이 생태·안보 관광 중심지로 더욱 부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원선이 개통되면 월정리역 주변 철새·독수리 도래지, 비무장지대(DMZ) 평화박물관 방문이 더 쉬워지고 철원군 관광객도 4배 이상 늘어날 것이라고 국토부는 보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민통선을 조정하는 방안을 국방부와 긍정적으로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원선이 복원되면 평양~나진을 잇는 평라선, 나진~러시아 하산철도 및 시베리아횡단철도(TSR)와도 연결된다. 중국과 연결되는 경의선은 평양을 관통한다는 이유로 북한이 남·북 연결에 난색을 표하고 있고, 동해선은 남측의 강원 강릉역~고성 제진역 복원에 2조원이 들어 사업 추진이 어렵다고 국토부는 설명했다.
그러나 정부가 남북관계에 진전이 없는 상황에서 거액을 들여 생색내기 사업을 벌이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현 정부가 남북관계 진전을 위해 한 일이 하나도 없는 가운데 대통령이 관심을 보였다는 이유만으로 사업을 진행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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