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초까지만 해도 줄어들던 고구마의 시장 반입량이 최근 10여년간 건강식품으로 각광을 받으며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에 따르면 2013년 서울 가락시장 고구마 반입량은 2만6190t이었다. 이는 2007년 반입량인 1만4600t의 1.8배이며 2000년 2930t의 8.9배에 이르는 수치다.





고구마는 흉년기 곡식 대용인 구황작물로 전분·주정 가공 원료로 널리 쓰였지만 다양한 대체 원료들이 나오며 2000년대 초 생산·유통 산업이 위기를 맞았다. 고구마 시장 반입량이 늘어나는 동안에도 고구마가 전분 등 가공용으로 쓰인 비중은 1995년 44.6%에서 2013년 10.3%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가공용 고구마 소비량도 13만6000t에서 3만4000t으로 줄었다.

그러나 고구마가 다이어트 식품이나 건강식품으로 주목받으면서 식용 수요가 가공용 수요를 크게 만회한 것으로 농업관측센터는 보고 있다. 고구마를 식사 대용으로 섭취하는 경우도 늘었고 케이크, 피자 등 소비하는 방법도 다양해졌다. 특히 당도가 높고 식감이 좋은 호박고구마의 수요 증가가 전체 고구마 시장 반입량 증가를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고구마 반입량 중 밤고구마의 비중이 2008년 53.3%에서 2013년 31.4%로 줄어든 반면, 호박고구마 비중은 같은 기간 44.5%에서 60.3%로 늘었다. 이 기간 가락시장 호박고구마 반입량은 연평균 10.8% 늘었으며, 1㎏당 가격도 1645원(2008년산)에서 1741원(2013년산)으로 상승했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