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19 프로야구 SK-삼성전 1회 초 무사 주자 2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SK 한동민이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대구 연합뉴스

 

타선의 힘이 부족해 힘겨운 선두 수성전을 벌이는 SK의 염경엽 감독은 타격감이 되살아나길 바라는 선수로 외야수 한동민을 꼽았다.

염 감독은 2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SK-삼성전을 앞두고 “쳐줄 선수가 쳐주는 팀이 강팀이다. 그런면에서 (한)동민이가 한 방을 쳐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동민은 지난해 타율 0.284, 41홈런, 115타점으로 ‘막강 홈런군단’이던 SK의 위력을 배가시켰다. 포스트시즌 들어서는 중요한 순간마다 홈런을 쳤고, 한국시리즈 6차전에는 SK의 우승을 확정짓는 결승 홈런을 쳐 시리즈 최우수선수(MVP)까지 받았다.

공인구가 바뀐 올해 부진한 거포들이 여럿 있지만 한동민의 성적 하락은 그중에서도 눈에 띈다. 이날 전까지 123경기를 치르는 동안 타율은 0.266으로 떨어졌고, 홈런은 12개로 급전직하했다. 사실상의 데뷔시즌인 2013년의 14개에 못미치는 수준이다.

28일 경기를 앞두고는 선발 라인업에서도 빠졌다. 한동민이 주로 배치되던 2번 타순에는 고종욱이 들어섰고, 정의윤이 선발 4번·우익수로 나선다. 전날 경기에서도 5타수 무안타로 물러나는 등 최근 10경기 타율이 0.138(29타수 4안타)에 그쳐있다.

염 감독은 “쳐야 할 선수가 친다면, 다른 선수들도 그 분위기를 따라 좋은 타격감을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야구는 흐름이 중요하다. 타순에 잘 치는 선수가 5명 이상이라면 못 치던 선수들도 그 흐름을 따라가지만, 잘 치는 선수가 2~3명뿐이라면 그들도 못치는 다수를 따라 부진하게 된다”고 했다. 한동민이 거포로서 살아나야 팀 타선도 전체적으로 살아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동민이가 열심히 노력한다. 경기가 끝나면 밤에 치고, 또 고민한다”며 “노력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주고 있기에 최근의 부진이 더 아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동민이가 오히려 고민을 덜어낼 때 더 좋은 성적이 나올 수도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대구|윤승민 기자 me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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