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KT 황재균, 삼성 김동엽, 키움 송성문. 이석우 기자·삼성라이온즈 제공

 

2019시즌 KBO리그 6월 마지막주(25~30일)는 올해 들어 유난히 터지지 않았던 타자들이 일제히 부활을 예고한 시기였다.

KT의 황재균은 6월 마지막주 주간 타율 1위(0.526·19타수 10안타)를 기록했다. 그 사이 2할5~6푼대를 오가던 타율이 0.274까지 올랐다. 6월 마지막 경기인 30일 수원 KIA전에서는 끝내기 홈런까지 터뜨려 타석에서의 기세는 최고조가 됐다.

황재균은 메이저리그에서 한 시즌만에 돌아온 후 자유계약선수(FA)로 KT와 4년 총 88억원에 계약하면서 많은 기대를 안고 국내에 복귀했다. 지난해 거의 전경기(142경기)를 소화하며 3할에 가까운 타율(0.296), 25홈런, 88타점으로 중심타자에 걸맞는 타격을 선보였으나 올해 성적은 완화된 타고투저 흐름을 감안해도 기대치에 못미쳤다. 황재균은 2010년 이후 시즌 타율이 2할7푼 밑으로 떨어진 적이 없는 타자였으나 지난 22일 타율이 0.254까지 떨어져 23일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그러나 그날 이후 반등이 시작됐다. 이후 6경기에서 매경기 안타를 생산했고, 25일부터 치른 5경기 중 4경기에서 타점을 올렸다. 황재균의 타격감이 살아나면서 팀도 5연승(1무 포함)을 달렸다. 강백호의 부상 공백을 잊을 정도의 활약이었다.

삼성에게는 김동엽의 복귀가 반갑다. 지난 시즌 후 SK에서 트레이드됐을 때만 해도 삼성 타선에 장타력을 더해 줄 타자로 기대를 모았지만 5월 2군으로 내려가기 전까지 그의 타율은 0.104에 그쳤다. 홈런은커녕 2루타 이상 장타가 하나도 없었다. 안타(7개)보다 삼진(23개)이 3배 이상 많을 정도의 총체적 난국이었다.

지난달 25일 포항 두산전에서 1군에 복귀한 김동엽은 달라졌다. 복귀전에서 안타를 신고한 뒤, 27일 팀의 대패 속에서도 시즌 첫 홈런을 쏘아올리며 기대감을 키웠다. 다음날 대구 SK전에서는 홈런에 3루타까지 추가하며 삼성의 9-3 승리를 이끌었다. 복귀 후 4경기 타율이 0.375(16타수 6안타), 장타율은 0.875에 이른다. 이원석까지 최근 부상에 돌아온 터라 삼성의 공격력은 강민호가 부진한 가운데서도 더 강해졌다.

키움의 송성문도 조용한 가운데 부활을 알렸다. 지난달 30일 대전 한화전에서 4타수 무안타에 그쳤으나, 6월 마지막주 타율이 0.421(19타수 8안타)였다. 한 주 맹타를 휘둘러도 시즌 타율이 2할에 못미칠 정도(0.199)로 부진이 길었는데 드디어 희망을 봤다.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맹타를 휘두르며 올 시즌 활약이 기대됐던 송성문은 시즌 내내 1할대 타율에 머무르며 짙은 아쉬움을 남겼다. FA 계약 후 이적한 김민성의 3루 자리를 꿰찰 유력 후보로 점쳐졌으나, 장영석과의 경쟁에서 밀렸다. 그러나 서건창마저 무릎 부상으로 빠져 내야진이 조금은 헐거워진 시점에서 다시 타격감을 끌어올리며 자신의 존재감을 끌어올렸다. 팀뿐 아니라 개인에게도 의미있는 활약이었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