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한용덕 감독(왼쪽)과 키움 장정석 감독.

 

여느 때보다 버티기가 절실한 두 팀 중 웃는쪽은 어디일까.

6위 자리에서 버티며 상위권 진입의 때를 기다리겠다는 한화와 9연속 위닝시리즈 행진을 마감한 키움이 오는 14~16일 대전에서 맞붙는다.

한용덕 한화 감독은 지난 12일 잠실 LG전에서 “6위권에서 안떨어지면 치고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팀 성적이 하위권으로 처지지 않는다면, 부상으로 빠진 전력이 복귀하고 경험을 더한 국내 선발들이 안정감을 찾는 6월 이후엔 순위 상승을 기대해볼 수 있다는 게 한화의 구상이다.

현재 위치를 꾸준히 유지해야 상위권 도약을 꿈꿀 수 있다. 그러나 한화의 상황이 밝지만은 않다. 한화는 전력 양극화가 뚜렷한 올 시즌에서도 하위권과 거리를 두긴 했지만, 13일 현재 5위 NC와의 승차(4.5게임)보다 7위 삼성과의 승차(2.5게임)가 더 적다. SK와 LG를 상대로 잇달아 치른 원정 6연전에서 2승4패로 부진한 탓이 컸다.

버티기에 성공하려면 4위 키움과의 홈 3연전에서 반등의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 그러나 키움에게도 이번 주중 3연전은 놓칠 수 없는 중요한 일전이다. 키움은 한 달간 이어오던 9연속 위닝시리즈 행진이 지난 12일 수원 KT전에서 패하며 끊겼다. 연승을 달리다 끊기는 경우보다는 후유증이 덜할 것이라는 게 지배적인 예상이지만, 키움도 심리적으로 쫓기지 않을 수 없다. 이상적인 형태로 승수를 쌓아왔는데도 그보다 더 가파른 상승세를 탄 1위 SK와 2위 두산을 앞지르지는 못했다.

결국 키움도 상위권에서 버텨내기 위해서는 한화와의 3연전을 잘 치러야 한다. 위닝시리즈 이상의 좋은 결과를 낸다면 상위권에 유지할 원동력을 얻게 되지만 결과가 좋지 않다면 상위권 순위 다툼에서도 밀릴 수 있다. 승차 없이 승률에서 앞선 3위 LG. 한게임차 5위 NC와의 순위 싸움도 현재진행형이라 연패를 당하면 바로 순위싸움에서 밀려버리게 된다.

팀 타율(0.291)과 득점(247점)에서 모두 1위인 키움이 공격지표에서는 한화를 압도한다. 한화는 팀 타율(0.257)이 8위에 머물고 지난 7~12일 주간 타율도 최하위(0.205)에 그쳤지만 2군에서 조정기간을 거쳤던 김태균이 타선에 합류해 무게감을 높였다는 게 위안거리다. 한화는 14일 선발로 예고된 김민우가 지난 등판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이어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외인 투수 워윅 서폴드와 장민재가 최근 등판에서 나란히 승리를 거뒀다. 키움은 전 등판에서 완봉승을 기록한 좌완 이승호가 14일 첫 경기에서 호투로 기선을 제압해주길 바라고 있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