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멜 로하스 주니어. KT위즈 제공

 

‘결자해지’였다. 멈추지 않을 것만 같던 키움의 연속 위닝시리즈 행진이 KT 앞에서 멈췄다. KT는 딱 한 달 전 키움의 9연속 위닝시리즈 행진의 첫 제물이 됐던 상대였다.

KT는 12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키움과의 홈경기에서 선발 라울 알칸타라의 8이닝 1실점 호투와 멜 로하스 주니어의 4타수 3안타 6타점에 힘입어 9-3 승리를 거뒀다.

KT는 3회 상위 타선의 집중타로 먼저 앞섰다. 1사 후 김민혁의 유격수쪽 내야 안타와 오태곤의 좌월 2루타로 2·3루를 만들었고, 강백호가 중견수 희생뜬공으로 선취점을 뽑았다. 후속타가 없었다면 충분한 리드를 잡지 못하고 언제든 역전을 당할 우려가 있었지만, 로하스가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으로 우려를 한 번에 날렸다.

KT는 5회 2사 2루에서 박경수가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2루타로 4-0으로 도망갔고, 7회말 다시 상위 타선의 집중타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전날 선취점을 뽑고 앞서다 박병호에게 연타석 홈런을 맞고 실책까지 겹쳐 역전패한 KT는 충격을 딛고 선두권 진입을 노리던 키움을 상대로 위닝시리즈를 달성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 10일 4-6으로 뒤지던 8회말 3점을 뽑아 역전승한데 이어 12일 경기에서 오랜만에 투타의 조화를 이루며 어려운 상대를 잡아냈다. 김민혁이 프로 데뷔 후 첫 4안타 경기로 출루해 찬스를 만들었고, 로하스가 이를 놓지지 않으며 자신의 한국 무대 최다 타점(6타점) 경기를 만들어냈다. KT는 주중 롯데에 이어 주말 키움을 상대로도 위닝시리즈를 달성하며 도약의 계기를 마련했다.

KT는 키움이 이어오던 9연속 위닝시리즈 행진도 끝냈다. 공교롭게 키움의 이번 연속 위닝시리즈 행진은 지난달 9~11일 고척에서 열린 KT와의 3연전에서 시작됐다. KT와의 시즌 첫 3연전을 2승1패로 끝낸 키움은 이후 8차례의 3연전에서 모두 2승1패를 거두며 완연한 상승세를 탔고 승률 6할에 근접하며 선두 탈환도 노릴 수 있었다. 그러나 상위권의 두산과 SK, LG를 상대로도 어김없이 이어졌던 키움의 위닝시리즈 행진은 리그 최하위를 오르내리던 KT에게서 끝났다.

수원|윤승민 기자 me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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