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KT 멜 로하스 주니어. LG 토미 조셉, SK 제이미 로맥. 이석우 기자

 

2019시즌 KBO리그에서 두드러진 활약을 보여주는 외인 타자는 많지 않다. 올 시즌 새로 한국 무대를 밟은 타자들 중 두산의 호세 페르난데스가 지난 13일 현재 타율 2위(0.361), 홈런 공동 3위(9개), 타점 2위(41점) 등 공격 전부문에 걸쳐 상위권에 포진했으나 그 외 선수들의 활약은 더디다. 토미 조셉(LG)은 총 24일, 크리스티안 베탄코트(NC)는 17일 동안 부상 탓에 1군 엔트리에서 빠지기도 했다. 제러미 해즐베이커는 KIA에서 웨이버공시돼 시즌 첫 퇴출 외인이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기존에 뛴 외인 타자들도 부진의 늪에서 꽤 오래 시달렸다. 지난해 43홈런을 친 제이미 로맥(SK)은 4월말까지만 해도 타율이 0.224에 머물렀고 지난해 한화 돌풍의 주역이던 제라드 호잉은 13일 현재 타율이 0.253에 머물고 있다. 삼성의 다린 러프는 4월 하순부터 부상 탓에 열흘 넘게 1군 엔트리에서 빠진 적이 있다. 제리 샌즈(키움)가 타율 6위(0.325), 타점 공동 5위(36점), 최다안타 2위(55개)에 올라 박병호 등과 막강 타선을 이뤄 팀의 상위권 도약을 이끈게 눈에 띈다.

지난해 시즌 초반 홈런 경쟁에 뛰어들었던 로맥과 호잉 같은 외인 타자들의 활약상은 올해 아직 없었다. 그러나 외인 타자 몇몇이 최근 조금씩 살아날 기미를 보이고 있어 각 구단은 조금씩 희망을 품고 있다. 로맥은 타율을 0.273까지 끌어올렸고 홈런도 선두 박병호와 3개 차인 공동 5위(8개)에 올랐다. KT 멜 로하스 주니어도 지난 12일 수원 키움전에서 홈런을 추가하고 한국 무대 데뷔 최다 타점(6타점) 경기를 치르며 부활을 기대케 했다.

페르난데스와 샌즈, 러프는 지난 7~12일 주간 두 차례나 결승타를 터뜨리기도 했다. 허경민(두산)과 함께 공동 1위였다. 페르난데스와 샌즈는 올 시즌 각각 7번, 6번씩 결승타를 기록하며 이 부문 1·2위에 나란히 올라있다. 지난 주간 타점 기록을 살펴봐도 페르난데스가 11타점으로 1위, 러프와 로하스가 각각 9타점씩으로 공동 2위에 올랐다.

롯데의 카를로스 아수아헤는 타격만 놓고 봤을 때 외인 타자들 중 가장 기대치가 높지 않았고 성적이 화려한 것도 아니지만, 시즌 득점권 타율이 0.433(30타수 13안타)로 리그 전체 타자들 중 1위에 올라 있다. 리그 전체 타자들 중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하는 외인 타자들이 예년보다 적어보이긴 하지만 눈에 띄지 않게 조금씩 기여도를 높여가고 있다. 시즌이 중반을 향해 진행되고 적응도가 더 높아진다면 외인 타자들의 성적도 믿음에 걸맞게 좋아지리라 기대할 수 있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