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인류 유전 형질이 발견됐다. 인류 기원에 대한 연구가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됐다. BBC 홈페이지 캡쳐 (http://www.bbc.co.uk/news/science-environment-25193442)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인류 유전 형질이 발견됐다. 이 유전배열에서 발견된 내용도 인류 기원에 대한 연구를 새로운 방향으로 이끌 것으로 보인다.

BBC는 4일 독일 막스플랑크 진화인류학 연구소가 네이쳐에 제출한 논문에서 “스페인 북부 안타푸에르카의 한 동굴서 발굴된 대퇴골에서 40만년전 인류 유전형질을 확인했다”는 내용을 실었다고 전했다. 현재까지 발표된 인류 유전형질중 가장 오래된 것이다. BBC는 “몇 년전까지만 해도 유전학자들이 6만년 이상된 인류의 DNA는 찾을 수 없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전했다.

그런데 이 대퇴골에서는 연구진의 예상과는 다르게 데니소바인과의 유전적 관련성이 발견됐다. 처음 이 대퇴골의 주인공은 3만년전부터 서부 유럽에서 살았던 네안데르탈인이나, 네안데르탈인의 조상으로 추정되는 하이델베르크인으로 여겨졌다. 발견 장소가 스페인이었고, 대퇴골의 모양도 전형적인 네안데르탈인의 모습과 유사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연구진이 대퇴골의 미토콘드리아 유전자를 확인하자, 발견된 두개골은 네안데르탈인이나 현생 인류보다는 시베리아에서 발견된 데니소바인의 유전자와 더 가까운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진은 이 대퇴골의 주인공이 70만년전 데니소바인과 같은 조상을 갖고 있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네이쳐는 네안데르탈인과 데니소바인의 유전적 연관성은 연구진도 예상하지 못했던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연구에서 분석한 미트콘드리아 유전자에는 모계의 유전정보만을 확인할 수 있다. 부모의 정보를 다 확인할 수 있는 것은 핵 DNA 분석인데, 대퇴골로는 핵 DNA 분석이 불가능하다고 네이쳐는 밝혔다. 만약 핵 DNA 분석에 대한 연구 결과가 끝나면 인류 기원에 대한 더 정확한 연구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