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허핑턴포스트가 세계 국가 지도자의 재산 순위를 매겨 발표했다. 허핑턴포스트 캡쳐화면 (http://www.huffingtonpost.com/2013/11/29/richest-world-leaders_n_4178514.html?utm_hp_ref=tw)


세계에서 가장 많은 재산을 가진 국가 지도자 명단 18명이 인터넷에 공개됐다.

미국의 온라인 언론매체 허핑턴포스트는 세계 국가 지도자들의 재산 순위를 매겨 2일자로 공개했다. 허핑턴포스트는 각국의 왕과 여왕, 대통령과 술탄(이슬람 정치 지도자) 등을 조사대상으로 삼았다. 재산 규모는 블룸버그통신, 포브스 등 각종 언론매체들의 보도된 내용으로 파악했다. ‘당장 구할 수 있는 자료’로 목록을 뽑았다는 것이 허핑턴포스트의 설명이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재산을 보유하고 있는 국가 지도자로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61)이 꼽혔다. 지난 9월 푸틴의 재산이 최대 700억달러(약 74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예측한 블룸버그통신의 보도를 근거로 삼았다. 블룸버그통신은 “푸틴은 정치 지도자라는 범위를 넘어 전세계에서 최고의 부자일 수도 있다”고 전했다. 최근 반정부 시위로 혼란을 겪고 있는 태국의 푸미폰 국왕(85)이 세계 국가 지도자 재산 규모 2위에 올랐다. 포브스는 푸미폰 국왕의 재산이 300억달러(약 31조원) 이상이라고 보고 있다. 태국 왕실이 수도 방콕과 태국 중심부의 중요 토지를 소유하고 있다는 국정 관계자들의 발언도 포브스의 보도에 실렸다.

허핑턴포스트는 북한의 김정은을 8위에 올렸다. 중국, 러시아 등에 40억~50억달러를 보유하고 있다는 한 한국 일간지의 보도를 인용했다. 허핑턴포스트는 “한국 정보 당국에서 제공한 내용”이라며 이 보도를 근거로 삼은 이유를 밝혔다. 내전과 반인도적 범죄로 고통받고 있는 시리아의 바샤르 아사드 대통령이 14위에,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15위에 올랐다. 18명 가운데 엘리자베스 여왕을 제외하면 모두 남성이었고, 절반은 무슬림 국가 지도자였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순위 안에 들지 못했다.

한편 인도에서는 이 보도가 잠시 논란을 일으켰다. 소냐 간디 인도 국가자문위원회 의장(66)이 목록에 포함됐기 때문이다. 인도의 전 총리인 라지브 간디의 아내이기도 한 소냐 간디는 보도에서 당초 재산 규모 12위로 꼽혔다. 그러자 인도 주간지 인디아투데이 인터넷판 등 현지 매체들이 소냐 간디가 지난 2009년 하원 의원 선거 당시 했던 발언을 꼬집었다. 간디는 당시 자신의 재산내역에 대한 질문에 “차도 집도 소유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허핑턴포스트가 소냐 간디를 목록에서 제외하며 소동은 일단락됐다. 허핑턴포스트는 수정된 기사 하단에 “소냐 간디의 재산이라고 밝힌 금액은 제 3자가 의혹을 제기한 액수이며, 정확한 수치를 찾을 수 없어 간디를 목록에서 지웠다”는 내용을 덧붙였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