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카드 신영철 감독이 5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9~2020 V리그 남자부 현대캐피탈과의 경기에서 선수들을 독려하고 있다. 이석우 기자

 

“정규리그 1위는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도드람 2019~2020 V-리그 남자부 1위를 달리고 있는 우리카드의 신영철 감독은 9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리는 5라운드 대한항공전을 앞두고 이렇게 말했다. 신 감독은 “1~2라운드 때, ‘3·4라운드 지나면 윤곽이 나오지 않겠나’라고 말했던 기억이 있다. 그 때는 봄배구 진출 여부를 두고 말한 것”이라며 “사실 우승까지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신 감독과 마찬가지로 우리카드가 정규리그 우승을 놓고 다투리라 예상한 이들은 많지는 않았다. 신 감독은 “주변에서 올림픽 예선 여파가 작았기 때문이라고들 하는데, 우리 외에도 다른 팀도 올림픽 예선 여파를 대비했을 것”이라며 “저는 우리 선수들이 생각보다 빨리 실력이 올라온 덕이 커 보인다. 제가 봐도 팀이 탄탄해졌다”고 말했다.

예상 못했던 정규리그 우승을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이날 2위 대한항공전을 놓칠 수 없다. 우리카드는 나흘 전 3위 현대캐피탈을 꺾으며 한 고비를 넘겼지만, 대한항공은 넘어야 할 더 큰 산이다. 신 감독은 “승점차를 벌리기 위해서는 맞대결에서 이겨야 한다”며 “현대캐피탈전에는 선수들에게 ‘상대가 강하게 나오면 부드럽게 받으면 된다’고 강조했는데, 오늘 경기를 앞두고는 ‘상대를 얼마나 괴롭히느냐에 승부가 갈릴 것’이라 강조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신 감독은 “어떻게 괴롭힐지는 ‘영업비밀’”이라며 웃었다.

신 감독은 이날 경기의 중요성을 언급하면서 “정규리그 우승은 5라운드가 지나봐야 윤곽이 나올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OK저축은행이나 KB손해보험에 덜미를 잡힐 수도 있다”며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장충|윤승민 기자 me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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