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8일]외인까지 부상, 흥국생명 6연패

한국배구연맹 제공

 

여자배구 흥국생명이 외인 공격수 루시아 프레스코까지 부상으로 빠지는 악재 속에 6연패 늪에 빠졌다.

흥국생명은 8일 화성종합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9~2020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경기에서 IBK기업은행에 1-3(23-25 27-25 24-26 16-25)으로 패했다.

기업은행은 2연패에 탈출했다. 5위 한국도로공사와 같은 승점 21(7승15패)을 기록했다. 세트득실률에 뒤졌으나 탈꼴찌 희망을 키웠다. 흥국생명의 연패는 6연패로 길어졌다. 승점 37(10승12패)을 유지한 흥국생명은 4위 KGC인삼공사(승점 26·9승12패)와의 격차는 아직 크지만 선두권 추격을 향한 반등의 기회를 또다시 미뤄야했다.

이재영(흥국생명)과 김희진(기업은행) 등 주포들이 이날도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양 팀은 팽팽한 일전을 벌였다. 1세트 기업은행이 16-12로 앞섰으나 흥국생명은 곧 17-17 동점을 만들었다. 승부는 외인 공격수들의 일합에서 갈렸다. 21-20에서 어나이의 오픈과 루시아의 공격 범실이 이어져 기업은행이 23-20으로 도망갔다. 루시아는 다음 랠리에서 오른 발목에 불편함을 호소해 코트를 빠져나갔다. 기업은행은 24-23까지 쫓겼으나 어나이가 후위 공격을 성공시켜 세트를 따냈다.

루시아 대신 신인 레프트 김다은이 2세트부터 흥국생명 코트에 들어섰다. 승부가 한쪽으로 빠르게 기울 것으로 예상됐으나 오히려 앞선 쪽은 흥국생명이었다. 16-14에서 기업은행 김수지의 서브범실과 김미연-이주아의 오픈 공격, 조송화의 블로킹이 이어져 20-14까지 멀찍이 도망갔다. 이재영에 루시아까지 해결사가 없는 상황에 흥국생명은 듀스를 허용했다. 먼저 24-21까지 도망갔음에도 박현주의 서브범실과 백목화의 블로킹, 김다은의 공격 범실로 24-24가 됐다. 그러나 기업은행이 어나이의 후위공격 반칙으로 25-26 리드를 내줬고, 이어 김다은이 서브 득점을 올려 흥국생명은 세트스코어 동률을 이뤘다.

3세트도 접전은 이어졌다. 김다은, 박현주 등 신인들의 활약이 예상 외로 빛났고, 기업은행은 범실을 저질로 도망가지 못했다. 세트 중후반 양 팀은 한 점을 나란히 얻고 빼앗은 끝에 다시 듀스에 돌입했다. 그러나 24-24에서 흥국생명 김다솔의 서브가 사이드라인을 벗어나 아웃됐고, 기업은행이 다시 얻은 공격 기회에서 어나이의 후위공격으로 다시 한 발 앞섰다.

연패탈출 의지를 불태운 기업은행은 분위기를 이어 4세트 크게 앞섰다. 어나이 외에 백목화가 공격 일선에 가세했다. 백목화는 5-3에서 잇달아 득점해 팀에 리드를 안겼고, 9-5에서는 연거푸 서브득점을 성공해 분위기를 완전히 기업은행쪽으로 넘겨놓았다. 여기에 어나이의 공격이 힘을 잃은 듯한 흥국생명 진영에 잇달아 꽂혔고 승부는 역전 없이 마무리됐다.

어나이가 36점을 올리는 동안 백목화가 14점, 김수지와 표승주가 10점씩 기록했다. 흥국생명은 김미연이 15점을 올리는 동안 두 신인 김다은(14점), 박현주(13점)도 기대 이상 활약했으나 패배를 막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