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이다영이 4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9~2020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과의 경기에서 득점을 올린 양효진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인천 이석우 기자

 

높이를 앞세운 여자배구 선두 현대건설의 저력은 무서웠다. 현대건설이 먼저 두 세트를 빼앗기고도 무서운 집중력을 앞세워 내리 세 세트를 잡아내고 4연승에 성공했다.

현대건설은 4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9~2020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첫 경기에서 흥국생명에 3-2(14-25 19-25 25-20 25-22 15-10) 대역전승을 거뒀다. 현대건설은 연승을 달리며 선두를 굳게 지켰다. 반면 3위 흥국생명은 승점 1점을 추가하는 데 그쳐 2위 GS칼텍스(승점 39·13승7패)를 추격하는데 실패하며 5연패에 빠졌다.

양효진이 블로킹 4개 포함 26득점으로 최다 득점을 올렸고, 레프트 황민경이 20점으로 외인 헤일리 스펠만(20점) 못지 않은 득점으로 대역전극을 완성했다. 흥국생명은 외인 루시아 프레스코가 양 팀 최다인 39점으로 분전했으나 막판 체력의 한계와 이재영의 부상 공백을 딛지 못하고 2경기 연속 풀세트 역전패를 당했다.

흥국생명이 장기인 강서브를 앞세워 먼저 앞섰다. 1세트 흥국생명은 11-9에서 김미연이 강서브를 잇달아 상대 코트에 꽂았고, 현대건설 리시브가 불안한 틈을 타 김세영의 속공과 루시아의 오픈으로 13-9까지 도망갔다. 16-12에서는 행운의 2득점이 나왔다. 세터 조송화가 급한 마음에 토스자세에서 오른손으로 툭 쳐낸 공이 상대 코트에 들어갔고, 다음 랠리에서는 센터 이주아가 거의 땅에 닿으려던 공이 네트 끝을 맞고 현대건설 진영으로 넘어가 득점으로 이어졌다. 이어 루시아가 서브 득점을 추가해 흥국생명은 19-12까지 앞서 1세트 승부를 확정했다.

흥국생명의 기세는 2세트 초반까지 이어졌다. 상대 서브범실로 첫 득점을 낸 뒤, 김미연의 서브 득점 때 루시아의 맹공과 상대 공격범실을 묶어 6-0까지 앞섰다. 7-2에서 루시아의 오픈과 이주아의 이동 공격, 이한비의 오픈까지 합쳐 10-3까지 달아났다. 세트 막판 루시아가 잇달아 득점을 추가하며 흥국생명은 먼저 두 세트를 잡았다.

위기에 몰린 현대건설은 3세트 초반 양효진의 높이를 앞세워 반격을 개시했다. 16-16에서 양효진이 속공과 블로킹, 시간차 공격을 차례로 성공하면서 19-16까지 현대건설이 도망갔다. 20-19까지 쫓긴 상황에서는 이다영이 왼손으로 이단 패스페인트를 성공했고, 이어 김세영의 속공이 아웃되며 현대건설은 22-19로 앞서 한 세트를 따라잡았다.

양효진을 앞세운 현대건설의 높이는 4세트에서도 여전했다. 1~3세트(5점)에 버금가는 블로킹 4득점이 4세트에 집중됐다. 세트 중반 현대건설은 리베로 김연견이 헤일리와 부딪치다 발목을 다쳐 들것에 실려나가는 위기를 맞기도 했다. 하지만 현대건설은 17-16에서 황민경의 퀵오픈과 헤일리의 블로킹으로 두 점을 앞섰다. 22-21에서는 루시아의 후위 공격이 아웃되고 김미연이 더블컨택트 범실을 범하는 사이 현대건설은 세트포인트를 만들었고 승부는 원점이 됐다..

마지막 5세트, 결국 현대건설의 높이가 더 강했다. 현대건설은 3-2에서 양효진의 오픈 스파이크로 한 발을 앞섰고, 4-3에서 헤일리의 후위공격과 루시아의 공격범실, 양효진의 다이렉트킬이 이어져 단숨에 7-3까지 앞섰다. 이어 황민경이 상대 블로킹벽을 이용해 스파이크를 블록아웃시켜 득점으로 연결했고, 헤일리의 스파이크가 다시 불을 뿜었다. 황민경은 11-7에서 스파이크서브로 득점을 추가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흥국생명이 3점을 연달아 내며 12-10까지 뒤쫓았으나, 헤일리의 후위 공격이 상대 코트에 꽂힌 뒤 양효진이 다시 속공을 성공해 승부는 비로소 끝이 났다.

인천|윤승민 기자 me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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