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안종범 수첩에 적힌 4명 좌천…최→ 대통령→ 안 ‘연결’ 가능성
ㆍ포스코 “기준 따라 채용” 반박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최순실씨(61·구속 기소)가 측근들에게 포스코 임원들의 성향 분석을 지시한 뒤 이를 토대로 2015~2016년 포스코 인사에 관여한 정황을 포착했다.

12일 사정당국에 따르면 특검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58·구속 기소)의 업무수첩에서 명단이 발견된 김모씨 등 4명의 포스코 임원이 2015년부터 2016년 2월 사이에 그룹 내 한직으로 인사 이동된 사실을 전·현직 포스코 직원들을 상대로 조사해 확인했다.

특검은 또 최씨가 포스코 내 측근을 통해 포스코 임원들의 ‘평판 조회’를 하라는 지시를 한 사실도 확인했다. 인사청탁으로 추정되는 포스코 직원 명단도 안 전 수석의 수첩에 적힌 것으로 전해졌다. 수첩에는 포스코 계열사 사장, 사외이사뿐 아니라 다양한 직급의 직원이 포함됐다고 한다. 한 재계 관계자는 “안 전 수석의 수첩에 세세한 직책의 이름까지 전부 다 나왔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평소 안 전 수석이 박근혜 대통령의 지시사항을 업무수첩에 기록했음을 미뤄보면, ‘최씨→박 대통령→안 전 수석’ 순으로 지시가 전달·이행됐을 가능성이 크다.

앞서 검찰 조사에서는 최씨가 차명회사 더플레이그라운드를 통해 포스코 광고를 독식하려는 목적으로 인사에 개입하려 한 사실이 드러났다.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48·구속 기소)과 친분이 있는 인사를 포스코 임원에 앉히고 홍보실장에 채용하려고 시도한 것이다.

포스코는 “철저히 해당 분야의 전문가 중심으로 영입해 적재적소에 배치했고 전문가라도 회사 기준과 원칙에 부합하지 않으면 채용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