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총선 당시 선거운동 중인 손범규 변호사. 경향신문 자료사진

20대 총선 당시 선거운동 중인 손범규 변호사. 경향신문 자료사진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대리인단 손범규 변호사가 “탄핵을 감행한 국회의원들이 국정공백을 야기해놓고 헌법재판소에 빨리 끝내라고 하는 것은 오만방자하다”고 말했다.

손범규 변호사는 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손범규 변호사는 “자기들(국회)이 탄핵을 해서 대통령 직무를 정지시키고 국정마비를 일으켰는데, 국정공백이 없기를 그렇게 간절하는 사람들이 이런 터무니없고 맹랑한 탄핵을 왜 했나. 그건 말이 안된다”고 말했다. 또 “제대로 된 증거와 확실한 혐의도 밝혀지지 않은 사건을 야당이 다수라는 이유만으로 정치적 탄핵부터 감행했다”고도 말했다. 

손범규 변호사는 박영수 특별검사팀 수사에 대해서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검찰의 밀실수사 결과에 대해서 일부 언론이 앵무새처럼 똑같은 얘기를 장기간 반복하며 선동했다”며 “우리 국민들은 검찰을 제일 믿을 수 없는 기관이라고 하는데 검찰 수사를 과신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손범규 변호사는 또 “탄핵을 위한 자료 수집 의미를 갖는 특검을 야당이 통과시킨 것이라 (대통령은) 처음부터 (특검 수사를) 응하지 말았어야 했다”며 “대통령께서는 특검만 이뤄지지 탄핵까지 동시에 이뤄져서 협업하며 나올 줄은 예상을 못했던 것 같다”고도 덧붙였다.

대통령측 대리인단의 추가 증인 신청이 탄핵 심판 지연 전략로 비춰지는데 대해 손범규 변호사는 “재판을 하다보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데 왜 그걸(증인) 추가 신청 계획이 없다고 말을 해야 하나”라고 말했다. 또다른 지연 전략으로 예측되는 대리인단 전원사퇴와 대통령의 최후변론 가능성도 “배제할 이유가 없다. 가능하다”고 말했다. 황교안 권한대행의 헌법재판관의 추가 임명 및 지명을 반대하고 특검 수사를 연장해야 한다는 요구에 대해서는 “자가당착”이라고 했다.

사법연수원 28기 출신의 손범규 변호사는 한나라당 소속으로 18대 국회의원을 지내기도 했다. 당시 당 원내부대표를 역임하기도 했으며 대표적인 ‘친박 인사’로 분류됐다. 손 변호사는 20대 총선 때도 경기 고양시 덕양갑 지역구에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했으나 낙선됐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