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선수들이 17일 화성종합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9~2020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IBK기업은행전 도중 기뻐하고 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여자배구 대표팀 차출로 레프트 이재영, 리베로 김해란이 빠진 흥국생명이 외인 루시아 프레스코와 신인 박현주의 깜짝 활약 속에 3연승을 달렸다.

흥국생명은 17일 화성종합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9~2020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IBK기업은행전에서 3-0(25-20 25-19 25-23) 승리를 거뒀다. 3라운드 막바지 3연승을 달린 흥국생명은 승점 30(9승6패)으로 현대건설(승점 30·11승3패)에 이은 2위에 올라 휴식기를 맞게 됐다.

2020 도쿄 올림픽 예선을 앞둔 여자배구 대표팀이 지난 16일 소집되면서 기업은행과 흥국생명은 주축 선수 없이 마지막 일전을 치렀다. 기업은행이나 흥국생명 모두 3명씩이 차출된 것은 같았으나, 흥국생명은 공·수의 핵인 이재영과 김해란을 모두 빼고 경기를 치렀다.

외인 선수들의 공격비중이 여느 때보다 높았던 승부에서, 승부를 가른 것은 수비집중력과 외인 선수의 공격력이었다. 1세트 10-10까지 양팀이 맞선 상황에서 흥국생명은 이한비의 연속 공격과 기업은행 김주향의 공격범실로 13-10까지 달아났다. 이어 긴 랠리 끝에 다시 점수를 낸 기업은행은 16-10까지 달아나 첫 세트 승부를 일찍이 확정했다.

기업은행은 육서영, 최가은 등 신인 선수들을 전진배치하며 맞섰으나 고비마다 수비 조직력이 흔들렸다. 상대 공격을 잘 디그해내고도 이단 연결을 미루다 어이없이 실점을 내주는 상황이 세차례 이상 나왔다.

흥국생명은 주포 루시아의 공격이 불을 뿜기 시작했고, 평소 원포인트 서버로 기용되던 신인 왼손 레프트 박현주가 더 많은 기회를 받으며 상대 리시브 라인을 흔들었다. 2세트 흥국생명은 8-12로 뒤진 상황에서 박현주가 잇단 강한 서브를 시도했고, 루시아와 김미연이 그 사이 잇달아 득점을 내 13-13 동점을 만들었다. 20-19에서 다시 박현주의 서브 기회가 왔고, 강한 서브로 흥국생명 진영에 공격권이 금방 넘어온 사이 루시아가 연속 득점을 내며 5점을 잇달아 내 세트를 끝냈다.

기세를 이어간 흥국생명은 3세트도 접전 끝에 가져갔다. 완패만은 막으려던 기업은행의 저항이 거세 20점대까지 양 팀은 일진일퇴를 거듭했다. 흥국생명은 22-22에서 상대 전하리의 서브범실과 김주향의 오픈공격 범실을 틈타 매치포인트에 이르렀고, 24-23에서 김미연의 오픈 공격이 터치아웃 득점으로 이어지면서 완승으로 경기를 끝냈다.

루시아는 양팀 최다 20득점을 내면서 기업은행 어도라 어나이(16점)와의 승부에서 판정승을 거뒀다. 김미연이 11점으로 루시아의 뒤를 받쳤다. 박현주는 서브득점 2개 포함 7점을 내며 기대 이상의 활약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화성|윤승민 기자 me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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