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한국전력 빅스톰과 OK저축은행 러시앤캐시의 경기. OK저축은행 레오가 공격을 하고 있다. 수원 연합뉴스

 

5연패에 빠졌던 남자배구 OK저축은행이 외인 레오 안드리치의 정상궤도 복귀와 함께 살아났다. OK저축은행이 레오의 24점 활약 속에 2연승을 달려 5위에서 3위까지 뛰어올라 선두권 경쟁에 불을 지폈다.

OK저축은행은 13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9~2020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경기에서 한국전력을 3-0(25-22 25-20 25-22)으로 꺾었다. 5연패와 동시에 5위까지 주저 앉았던 OK저축은행은 2연승으로 승점 26점(9승7패)을 기록했다. 삼성화재(승점 26점·8승8패)와 승점에서 동률을 이뤘으나 다승에서 앞서 두계단이나 순위를 끌어올렸다.

부상으로 2라운드 내내 자리를 비웠던 레오가 복귀 후 네번째 경기에서 절정의 기량을 과시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레오는 이날 1·2세트에만 83.33%에 이르는 높은 공격성공률로 18점을 쏟아부으며 가빈 슈미트가 버틴 한국전력과의 화력대결에서 우위를 점했다. 3세트에는 다소 화력이 식었으나 서브득점 4점 포함 양팀 최다인 24점을 내고 경기를 끝냈다. 송명근도 15점을 올리며 기대 이상 버텨주며 연승을 도왔다.

레오의 활약은 1세트 막바지 승부처에서 먼저 빛났다. 20-18에서 레오는 대각선 방향 퀵오픈으로 OK저축은행의 리드를 벌렸고, 이어 날카롭고 강력한 서브로 한 점을 더 보태 22-18까지 도망가 상대 추격의지를 꺾었다. 송명근은 1세트 중반 잇단 시간차와 퀵오픈으로 팀이 리드를 잡는데 기여했다.

2세트 중반에는 가빈과 레오의 일진일퇴 공방전이 벌어졌다. 그러나 15-14 상황에서 레오를 대신해 투입된 세터 이민규가 센터 손주형과 잇달아 속공을 합작했고, OK저축은행은 조재성의 서브까지 득점으로 연결돼 19-16까지 도망갔다. 한국전력이 21-19까지 쫓았으나, 레오는 다시 퀵오픈으로 한 점, 서브로 한 점을 따내 23-19까지 달아났다. 이어 후위 공격으로 한 점을 보탰고, 송명근이 가빈의 스파이크를 블로킹해내며 먼저 두 세트를 따냈다.

레오의 폭발력은 3세트들어 조금 주춤했으나, 상승세를 탄 OK저축은행은 끝내 마지막 세트까지 따냈다. 17-17에서 레오가 3인 블로킹을 뚫고 연타성 공격으로 한 점을 앞선 뒤 송명근이 퀵오픈을 성공했고, 상대 조근호의 속공이 코트 옆으로 벗어나 OK저축은행은 20-17까지 달아났다. 22-19에서 조재성이 서브득점을 보태 승부에 쐐기를 박았고, 송명근이 후위공격을 성공하며 경기를 매조지었다.

수원|윤승민 기자 me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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