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카드 나경복이 22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9~2020 V-리그 남자부 2라운드 한국전력전에서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토종 선수들끼리 만들어낸 우리카드의 상승세가 무섭다. 남자배구 우리카드가 외인 공격수 펠리페 알톤 반데로가 3경기 연속 결장하고도 4연승을 거두고 2위로 뛰어올랐다.

우리카드는 22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9~2020 V-리그 남자부 2라운드 한국전력과의 홈경기에서 3-0(26-24 25-22 25-16) 승리를 거뒀다.

우리카드는 승점 3점을 쌓아 남자배구 팀들 중 네번째로 승점 20점 고지를 돌파했다. 경기 전 4위였던 우리카드는 단숨에 선두 대한항공(승점 21점·8승2패)과 승점 동률(21점·8승3패)을 이루며 세트득실률에서 뒤진 2위에 올랐다. 순식간에 OK저축은행과 삼성화재를 밀어내고 순위가 두계단이나 상승했다.

외인 공격수 펠리페가 오른쪽 종아리 근육이 찢어지는 부상을 당해 우리카드는 3경기 연속 외인 없이 경기를 치렀다. 이날 경기에서는 펠리페가 아예 경기장에 동행하지 않았다. 그러나 나경복을 세터와 대각에 두고 레프트 자리에 한성정과 황경민을 배치한 우리카드는 3연승의 기세를 그대로 이었다.

토종 거포 최홍석이 경기를 앞두고 OK저축은행으로 트레이드된 가운데 한국전력은 라이트 가빈 슈미트와 레프트 구본승-김인혁 라인으로 맞섰고 1세트에는 어느 정도 대등한 승부를 벌였다. 세트 막판에는 서로 리드를 주고 받으며 듀스 접전까지 이어졌다. 그러나 우리카드의 한성정이 해결사로 나서며 듀스 접전은 생각보다 일찍 끝났다. 한성정이 퀵오픈으로 균형을 깬 뒤, 센터 최석기가 한국전력 구본승의 오픈 공격을 가로막아 우리카드는 첫 세트를 따냈다.

우리카드는 2세트에서 먼저 6점을 내며 기세를 이어갔다. 한국전력은 가빈을 앞세워 세트 막판 다시 추격에 나섰고 구본승까지 득점을 보태며 19-20까지 따라붙었다. 그러나 하현용이 속공으로 한 점을 앞선 뒤, 한성정이 오픈 공격으로 승부의 추를 기울였다. 세터 노재욱이 몸을 뒤로 누이면서 높이 올린 토스를 한성정이 득점으로 마무리했다. 이어 라이트 나경복이 23-20을 만드는 후위 공격을 성공시켰다. 나경복은 1세트와 2세트에 각각 7점씩을 뽑아냈다.

기세를 잡은 우리카드는 3세트도 초반부터 리드를 잡은 끝에 어렵지 않게 가져갔다. 3-3에서 이수황의 속공과 황경민의 블로킹 및 오픈 공격, 김인혁의 공격범실로 7-3으로 달아났다. 한국전력이 12-10까지 추격했으나, 우리카드는 상대의 잇단 서브범실과 한성정·나경복의 공격으로 16-11까지 도망가며 오히려 승리를 굳혔다. 상대의 공격을 무력화한 끈질긴 수비도 돋보였다. 우리카드는 한국전력이 27개의 범실을 범하는 동안 그 절반에도 미치지 않는 범실(12개)로 어렵지 않게 승리를 지켰다. 블로킹도 6-2로 앞섰다. 나경복이 17점, 한성정이 11점, 황경민이 8점을 올리는 등 고루 득점에 성공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장충|윤승민 기자 me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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