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카드 나경복이 22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9~2020 V-리그 남자부 2라운드 한국전력전에서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남자배구 우리카드가 외인 공격수 없는 3경기를 모두 이기고 4연승을 달렸다. 현대캐피탈과 KB손해보험, 한국전력 등 올 시즌 순위만 놓고보면 하위권에 처진 팀들과 만나는 대진의 영향도 있었겠지만, 나경복과 한성정, 황경민 등 토종 영건 3인방의 공격력도 무시할 수 없다.

특히 외인 펠리페 알톤 반데로 대신 라이트로 출전한 나경복은 특히 22일 장충 한국전력전 3-0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양 팀 최다인 17점을 냈고 공격성공률도 60%에 육박(59.25%)했다. 정상급 외인 리버만 아가메즈가 뛰던 지난 시즌에도 나경복은 팀의 주요 공격 옵션 중 하나였지만, 올 시즌 경기력이 향상됐다는 평가를 받으며 팀의 상승세에 일조하고 있다.

이날 경기 후 나경복은 “최근 이기는 경기를 하면서 팀 전체가 힘든 줄을 모르고 있다”며 “국제 대회 경험이 쌓이면서 자신감이 많이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나경복은 “지난해 대표팀에서는 경기를 뛰지 않았는데 경기를 보는 것만으로도 많은 도움이 됐다”며 “올해는 경기도 직접 뛰어보고, 상대방의 높은 블로킹과도 마주하다보니 배우는 게 더 많아졌다”고 말했다.

그러다보니 V-리그에서는 상대 높은 블로킹벽을 마주하고도 보다 자신감있게 공격할 수 있게 됐다. 나경복은 “지난 시즌까지는 블로킹이 높으면 긴장하고 불안해했는데, 이제는 블로킹이 높아도 ‘똑같은 블로킹이다’라고 생각하며 더 자신있게 공격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도 나경복의 실력이 향상됐다고 평가했다. 신 감독은 “본인이 열심히 운동했고 세터의 좋은 토스 덕도 보고 있다”면서도 “지난 시즌에 비해 공을 다루는 기술이 달라졌다. 어떤 구질을 어떤 방법으로 때릴지, 그리고 상황마다 공이 어떻게 날아갈지를 더 잘 알게 됐다”고 말했다.

나경복은 팀원들에게도 공을 돌렸다. 나경복은 “올 시즌 초반 우리가 외인 공격수 한 명에게 많은 기대를 할 수 없는 상황이었는데, 그게 우리 팀에게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우리카드는 올 시즌을 앞두고 아가메즈와 재계약했으나 부상으로 계약을 해지했고, 제이크 랭글로이스를 대체자로 영입했으나 개막을 앞두고 다시 펠리페로 교체했다. 그러면서 나경복은 “(노)재욱이 형의 토스 분배도 워낙 좋다”고 했다. 함께 호흡을 맞추고 있는 날개 공격수인 한성정과 황경민에 대해서도 “전보다 경기 전에 대화를 많이하지는 않다. 하지만 경기를 치르면서 대화하는 부분들이 경기하면서 잘 맞아떨어지면서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고 했다.

나경복은 올 시즌이 마치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기도 한다. 다만 나경복은 “FA를 의식해서 뭔가 보여주겠다고 마음 먹으면 오히려 경기가 잘 안풀린다. 할 수 있는 것을 잘 준비하면 좋은 결과가 따라올 것”이라며 마음을 다잡았다.

장충|윤승민 기자 me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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