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1일]문성민 27점 활약, 현대캐피탈 ‘전통의 라이벌전’ 먼저 웃다

현대캐피탈 문성민이 1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9~2020 V-리그 남자부 삼성화재전에서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현대캐피탈 제공

남자배구 현대캐피탈이 전통의 라이벌 삼성화재와 치른 올 시즌 첫 ‘V-클래식매치’에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현대캐피탈은 1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9~2020 V-리그 남자부 1라운드 홈경기에서 삼성화재를 3-2(23-25 22-25 25-23 26-24 15-10)으로 꺾었다.

양 팀 모두 외인 선수들이 부상으로 빠지는 악재를 겪었지만, 같은 조건에서 경기를 치렀기 때문인지 팽팽한 승부를 벌였다. 1~4세트까지 모두 3점차 이내에서 결판이 나는 예측불허 승부를 벌였다.

현대캐피탈 문성민-삼성화재 박철우 등 양 팀을 대표하는 토종공격수들이 해결사 역할을 맡은 가운데, 이날부터 출전이 가능했던 삼성화재 신인 레프트 정성규가 1·2세트에만 6점을 몰아내는 깜짝 활약을 선보여 삼성화재가 먼저 앞섰다.

그러나 현대캐피탈은 3세트 전광인, 4세트 신영석 등 다른 공격루트가 살아나며 반격에 나섰다. 그리고 삼성화재의 세트 막판 범실을 놓치지 않았다. 3세트에서는 삼성화재가 22-23으로 뒤진 상황에서 세터 김형진이 캐치볼 파울을 범해 매치포인트를 내줬다. 4세트 24-24 듀스 상황에서는 삼성화재 세터 권준형과 센터 손태훈의 호흡이 맞지 않았고, 손태훈이 허공에 팔을 휘두르며 리드를 내주고 세트 스코어 동률을 허용했다.

5세트도 양 팀은 11-10까지 맞섰다. 여기서 문성민의 강력한 공격이 위력을 발휘했다. 오픈 공격으로 서브권을 뺏어온 문성민은, 직접 서버로 나서 상대 리시브를 흔들었다. 직접 서브득점을 하나 올렸고, 상대 고준용과 박철우의 공격이 한 차례씩 아웃되며 현대캐피탈이 순식간에 승기를 잡았다. 먼저 두 세트를 내주고도 내리 세 세트를 따낸 역전극이 완성됐다.

현대캐피탈은 문성민(27점)-전광인(24점) 쌍포의 활약에 최민호(14점)-신영석(10점) 등 센터진의 화력이 더해져 전통의 라이벌을 상대로 기분좋은 승리를 따냈다. 승점 2점을 따내 한국전력을 밀어내고 최하위에서도 탈출(승점 5점·2승3패)했다. 팀 블로킹에서 23-14로 앞선 것도 승리의 밑거름이 됐다. 삼성화재는 박철우가 30득점으로 맹활약했고 신인 정성규도 데뷔전에서 11점을 올리며 깜짝 활약했으나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