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배구연맹 페이스북 갈무리

 

20년만의 올림픽 본선 진출에 도전하는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이 최약체 인도를 상대로 아시아 예선 첫 승을 신고했다. 예상과 달리 호주가 카타르에 패하면서 조별리그 1위로 준결승에 오를 가능성도 커졌다.

임도헌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8일 중국 장먼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남자배구 아시아 예선 조별리그 B조 경기에서 인도에 3-0(25-19 25-20 25-23)완승을 거뒀다.

세계랭킹 공동 131위인 인도를 맞아 한국은 낙승을 예상했으나 선발 라이트 박철우가 예상만큼 활약하지 못하면서 경기를 어렵게 풀어갔다. 그러나 한국은 허수봉이 조커 역할을 충실히하면서 예상 밖의 접전 끝에도 매 세트를 승리로 마무리했다.

허수봉은 1세트 21-18에서 점수차를 벌리는 결정적인 득점을 성공했고, 2세트 18-15 상황에서도 승부의 추를 기울이는 득점을 성공하는 등 정지석(12점), 신영석(10점)에 이어 팀 내 세번째로 많은 8점을 득점했다. 3세트 한국은 20-20까지 추격을 허용했으나, 나경복의 강서브 및 정지석의 오픈 공격으로 앞선 뒤 세터 한선수마저 서브 득점에 가세해 경기를 끝냈다.

한국은 승점 3점을 추가해 1승1패·승점 4로 조 2위에 올랐다. 전날 한국이 패한 호주가 카타르에 지면서 한국은 B조 선두로 조별리그를 마칠 가능성도 커졌다. 앞서 열린 경기에서 호주는 카타르에 0-3(15-25 21-25 23-25)으로 완패했다. 호주는 B조 4개국 중 세계랭킹(공동 15위)이 가장 높아 33위 카타르도 어렵지 않게 꺾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1세트부터 크게 밀렸고 완패를 당하고 말았다.

호주는 한국과 같이 1승1패를 기록했으나 승점(2)에서 밀려 조 3위가 된 반면 호주를 꺾은 카타르가 2승(승점 6)으로 조 선두에 올랐다. 그 사이 한국의 조 선두 등극 가능성이 커졌다. 만약 한국이 9일 열리는 카타르전에서 풀세트를 가지 않고 승리해 승점 3점을 얻는다면 카타르를 제치고 조 선두가 된다. B조 1위로 준결승에 진출하면 A조 1위가 유력시되는 아시아 최강 이란(8위)과의 맞대결을 피하게 돼 올림픽 진출 가능성이 보다 커지게 된다.

다만 한국이 카타르를 풀세트 끝에 이긴다면 승점을 2점밖에 추가하지 못하게 돼 조 2위로 밀리게 되고, 준결승에서 이란과 만날 가능성이 높다. 호주가 최약체 인도를 잡을 것이 유력한 가운데, 한국이 카타르에게 패한다면 올림픽 진출이 무산된다. 때문에 한국은 카타르전에서 전의를 불태워야 한다. 한국의 세계랭킹(공동 24위)이 카타르보다 높지만, 복병 카타르의 상승세를 어떻게 꺾느냐가 관건으로 떠올랐다. 임도헌 감독은 “지면 모든게 끝난다. 단두대 매치라는 심정으로 최선을 다해 카타르전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