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란. 대한배구협회 제공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 최고참이자 쥐띠이기도 한 리베로 김해란(36·흥국생명)과 센터 한송이(36·KGC인삼공사)가 2020년 경자년 쥐의 해에 열리는 도쿄 올림픽 본선 진출을 향해 마지막 힘을 보태기로 다짐했다.

김해란과 한송이는 대만과의 준결승을 이틀 앞둔 지난 9일 태국 나콘랏차사마에서 “이번에 다시 올림픽 본선 무대에 오른다면 마지막이 될 것”이라며 선전을 다짐했다.

김해란은 “리우 올림픽이 마지막일 줄 알았다. 그래서 당시가 너무 아쉬웠고, 도쿄 올림픽 출전은 생가까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해란은 “사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 이후 은퇴하려고 했는데, 남편이 잘 생각하고 결정하라고 했다”며 “주위에서 (선수생활을) 권유해서 1년 더 해보자고 도전하게 됐다”고 했다.

한송이는 “리우 올림픽 때는 대표팀 발탁이 안됐다. 올림픽 무대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 자체가 주어진 것이 감사하다”며 “저뿐 아니라 (김)연경이, (양)효진이, (김)수지 이런 선수들에게도 마지막 기회가 될지 모른다. 그래서 다들 절실한 마음으로 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한송이는 “2004 아테네 대회 때는 그야말로 물주전자 들고 다닐 막내라 정신없이 다녔다. 8년 뒤 런던에서는 가장 투지와 열정이 넘치게 준비했다”며 “도쿄 올림픽 본선에 올라 꼭 메달을 따고 싶다. 시상대에 올라 손 번쩍 들고 함성지르고 싶은 게 제일 큰 꿈”이라고 말했다.

한송이. 대한배구협회 제공

 

둘 모두 대표팀의 맏언니이긴 하지만 쥐띠 동료는 또 있다. 1996년생 쌍둥이 이재영(24·흥국생명)과 이다영(24·현대건설)도 팀의 주축으로 제 몫을 하고 있다. 김해란은 “쥐띠들끼리 ‘우리의 해다,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며 “기분 좋은 생각을 하면 기분좋게 흘러갈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송이는 “신년에 쥐띠 운세가 좋다고 하더라. 좋은 기운으로 올림픽 갈 거라고 서로 북돋고 있다”고 했다.

두 선수 모두 11일 대만과의 준결승과 12일 결승에 시선을 쏟고 있다. 결승에서는 홈팀인 태국과의 맞대결이 예상되는 가운데 두 선수 모두 ‘서브’가 승부를 가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송이는 “우리 팀 장점이 높이와 공격력이다. 그걸 극대화하려면 서브를 강하게 구사해 상대 플레이를 저지하는 게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해란은 “나는 어떻게든 수비에 성공해 우리 선수들이 공격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