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카드 선수들이 15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9~2020 V-리그 4라운드 현대캐피탈전에서 기뻐하고 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2020 도쿄 올림픽 아시아 예선 후 처음 맞붙은 남자배구 선두권 대결에서 선두 우리카드가 웃으며 선두 싸움에 보다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우리카드는 15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9~2020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현대캐피탈 원정경기에서 3-1(25-21 25-18 23-25 25-19) 승리를 거뒀다. 우리카드는 5연승을 달리며 15승6패·승점 42로 올 시즌 남자배구에서 가장 먼저 승점 40고지를 넘겼다. 현대캐피탈은 2연패에 빠졌다.

선두권 싸움의 중대한 고비를 맞아 양 팀은 올림픽 예선에 출전한 남자배구 대표팀 멤버들을 모두 선발로 냈다. 우리카드는 레프트 나경복, 세터 이상욱을, 현대캐피탈은 센터 신영석과 최민호, 레프트 전광인을 모두 코트에 세웠다. 그러나 양 팀의 대표팀 멤버들이 번갈아 난조를 보인 사이 우리카드는 외인 해결사 펠리페 알톤 반데로의 30점 맹활약과 황경민의 17점 분전으로 까다로운 상대 현대캐피탈을 제압했다.

우리카드가 1세트 먼저 기세를 올렸다. 13-13에서 전광인, 다우디 오켈로의 잇단 공격범실, 나경복의 연속 공격득점과 최석기의 블로킹을 묶어 18-13까지 달아났다. 우리카드는 22-19 상황에서 한성정의 서브범실과 다우디의 밀어넣기 공격으로 22-21까지 쫓겼으나, 해결사 펠리페의 연속 득점으로 1세트 마지막 고비를 넘겼다.

현대캐피탈은 대표팀 멤버들의 난조로 2세트까지 내줬다. 우리카드 나경복이 잇달아 날카로운 서브를 성공시켜 0-3까지 뒤지자 현대캐피탈은 신영석과 전광인을 차영석과 박주형으로 교체하는 변화를 줬다. 그러나 우리카드는 대표팀 멤버였던 나경복의 활약으로 다시 기세를 잡았다. 13-11에서 황경민의 퀵오픈과 나경복의 연속 공격으로 16-11까지 앞섰다. 여유를 찾은 우리카드는 센터진의 속공까지 공격의 다양성을 넓히며 승기를 잡았다.

현대캐피탈은 3세트 반격에 나섰다. 2세트 막판 주전 선수들을 빼며 휴식을 준 현대캐피탈은 다우디와 신영석의 공격본능이 살아나 시소게임을 벌였다. 우리카드는 나경복이 침체한 사이 펠리페가 힘을 내 맞섰다. 그러나 현대캐피탈이 20-21 뒤진 상황에서 다우디의 후위공격과 신영석의 속공으로 22-21 역전에 성공한 뒤, 23-23에서 전광인의 연속 공격이 통하며 추격의 불씨를 당겼다. 다우디가 3세트에만 9점, 신영석이 6점을 몰아냈다.

현대캐피탈은 기세를 모아 경기를 풀세트로 끌고가려 했다. 그러나 4세트 중반부 집중력이 흐트러지며 추격의 기회를 놓쳤다. 우리카드가 14-13으로 앞선 상황에서 다우디의 서브 범실로 점수차가 벌어졌고, 나경복의 공격 득점과 전광인-다우디의 연속 공격범실로 우리카드는 18-13까지 달아났다. 우리카드는 황경민의 잇단 공격으로 만든 21-17에서 펠리페가 서브 득점을 보태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천안|윤승민 기자 me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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