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배구 대표팀 정민수(왼쪽)와 황택의. 대한배구협회 제공

 

KB손해보험 소속으로 2020 도쿄 올림픽 아시아 예선을 치르는 남자배구 대표팀에 함께 합류한 리베로 정민수와 세터 황택의가 이란과의 준결승전을 앞두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란전을 하루 앞둔 지난 10일 중국 장먼의 완다 렐름 호텔에서 정민수는 “(박)철우 형이 이란에 대해 ‘예전만큼 잘하지는 않는다. 영상을 봤는데 꿀릴게 없다. 자신감이 차오른다’고 말했다”며 “제가 봐도 이란이 잘한다고 생각은 안든다. 준결승에서 중국 대신 이란과 붙었으면 했는데 잘됐다 싶었다”고 말했다.

정민수는 “우리는 진짜 간절하다. 한국인들만의 끈끈한 투지는 이란이 우리를 못따라온다”며 “이란이 기술은 좋지만 끈끈한 조직력이 약해 보인다. 그런 면에서는 이란이 카타르나 호주보다도 떨어진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정민수는 또 ‘절박함’을 강조하면서 “올림픽 티켓이 걸려있는데 절박하다. 올림픽 나가면 남자배구가 더 이슈화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공 하나에 모든 걸 걸고, 어떻게든 살려서 세터에게 줘야한다는 생각뿐이다.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소속팀 황택의도 “(상대가) 이란이라고 쫄아서 들어갈 필요 없다고 미팅 때 이야기했다. 이란이 만만히 보고 들어왔을 때 초반이 우리 배구를 한다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황택의는 이란의 세터 사에드 마루프와 대결해야 하는 상황에 대해서도 “마루프가 공격수들에게 잘 올려준다기 보다는, 공격수들이 잘 때리는 것 같다”며 “(한)선수 형이 더 잘한다고 생각한다. 저는 형들 믿고 팀 분위기가 처질 때 분위기를 잘 띄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은 11일 오후 5시 이란과의 올림픽 아시아 예선 준결승 경기를 치른다. 2000 시드니 올림픽 이후 20년만의 올림픽 진출에 도전하는 남자배구 대표팀은 이 경기를 잡아야 결승에 올라 1장뿐인 올림픽 본선 진출 티켓을 잡을 수 있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