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간의 주요7개국(G7) 정상회의를 마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또다시 러시아에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을 촉구했다. 추가 제재 가능성도 언급했지만 원치 않는다는 뜻도 함께 밝혔다.

오바마는 5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G7 정상화의를 마친 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와 함께 가진 기자회견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주 안에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바꿔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푸틴은 추가제재에 직면해야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또한 오바마는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국경 철군이 완전히 이뤄지지 않았음을 지적하며 “우리(미국과 서방)가 몇 달이고 이 상황을 참을 여유가 있진 않다”고도 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5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주요7개국(G7) 정상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브뤼셀|AP

그러나 오바마는 “나의 소망은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추가 제재를 하지 않는 것이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프랑스에서 6일 열릴 노르망디 상륙작전 70주년 행사에서 “의심할 여지가 없는 것은 푸틴을 일단 보게 될 것이라는 점”이라고만 했다. 아직 오바마와 푸틴의 공식 회담 일정은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러시아와 서방 국가들 간의 대화 일정이 잡히면서,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러시아와 미국 등 서방세계 사이의 갈등이 완화될 가능성은 점차 커지고 있다.

한편 오바마는 러시아에 상륙함 수출을 강행하기로 한 프랑스에 대해서는 “그만두는 것이 더 나아 보인다”며 우려를 표했다. 미군 병장 보우 버그달과 아프가니스탄 탈레반과의 포로 교환에 대해서는 “사과할 생각은 없다”며 “버그달의 건강이 나빠진 데 대해 깊이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버그달이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회의를 느껴 부대 밖을 나갔다 탈레반에 붙잡혔다는 사실이 밝혀지자, 보수 언론들과 공화당은 버그달 석방협상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