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8일 실종된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 잔해 발견이 더욱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그간 수색을 진행하던 호주 정부가 현재 수색해역을 더 이상 수색하지 않겠다고 결정했기 때문이다.

호주 교통안전국은 말레이항공 MH370편 잔해 수색작업을 현재 수색해역에서 종료하기로 했다고 29일(현지시간) 밝혔다. 당국은 이에 따라 사고 해역 내부를 훑었던 미국 해군 무인잠수정 블루핀-21의 수색도 끝났다고 덧붙였다. 블루핀은 850㎢에 이르는 해역에 수색 작업을 펼쳤지만 지금까지 어떤 잔해 흔적도 찾지 못했다.

사고 해역 종료는 수색 해역을 정한 근거로 삼은 신호(ping)에 대한 의문이 나온 뒤 발표됐다. 마이클 딘 미 해군 해양공학 부국장은 앞서 28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신호가 실종기의 블랙박스에서 나오지 않았을 수도 있다”고 했다. 미 해군은 성급한 의견이라는 입장을 밝혔지만 호주 당국은 별도의 입장을 취하지 않았다.

중국 저장성 쭈지의 한 국제학교 학생들이 지난 3월10일 촛불을 켜놓고 실종된 말레이시아항공 MH370편 탑승자들의 생환을 기원하고 있다.  쭈지 | 로이터연합뉴스



워런 트러스 호주 부총리는 29일 국회에 출석해 오는 8월부터 2차 수색에 돌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트러스는 “우리는 여전히 항공기가 인도양 남부에 있다고 확신한다”며 “수색 해역은 6만㎢로 넓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여전히 우리는 잔해를 찾을 자신이 있다”고도 했다.

그러나 수색은 여전히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호주뿐 아니라 미국, 중국 등 다양한 군 강국들이 수색에 참여해왔다. 첨단 장비까지 동원된 초국적 수색에도 지금까지 발견된 것은 없다. 그나마 지난달 29일엔 미 공군 등이 수색 작업에서 빠지면서 호주만 단독으로 수색 작업을 벌였다. 반면 사고 해역은 70배 이상 늘어나게 됐다. 트러스도 “(8월부터) 시작될 새 수색작업은 12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27일에는 실종기 탑승객 가족의 요청에 따라 실종기 추적에 활용된 위성 자료가 추가 공개됐다. 말레이시아 당국은 지난 3월 영국 인공위성업체 인마샛의 위성자료를 바탕으로 실종기가 인도양 남부에 추락한 것으로 잠정 결론내렸다. 탑승객 가족은 투명한 정보 확인을 요구하며 말레이시아에 추가 자료 확인을 요청했다. 그러나 공개된 위성자료의 신뢰도가 여전히 의문스럽다고 CNN 등이 보도했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