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수도 인근에서 폭탄이 터져 200명 가까운 사상자가 발생했다. AFP통신 등은 14일 오전 6시45분(현지시간) 나이지리아 수도 아부자 인근 은야냐 버스정류장에서 버스 두 대가 연이어 폭발해 71명이 숨지고 124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버스 16대와 주변에 있던 다른 차량 24대도 불에 탔다. 목격자들은 사고 당시 승객을 가득 태운 버스 4대가 완전히 파괴됐다고 전했다. 사고 당시 현장에는 출근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몰려있었다. 정보 당국 관계자들은 버스 안에 설치된 폭탄이 터진 것이라고 밝혔다. 1.2m 깊이의 구덩이가 생긴 이번 폭발 사고는 아부자를 포함한 나이지리아 수도권에서 최근 2년간 일어난 단일 사고 중 가장 큰 규모였다고 알자지라방송이 전했다.


이번 폭발을 주도했다고 주장한 단체는 나타나지 않았지만, 나이지리아 소방방재청 등 당국은 이슬람 지역 무장단체 보코하람의 소행으로 보고 있다. 보코하람은 2009년부터 나이지리아 북부와 중부에 걸쳐 각종 테러를 일삼았다. 올해에만 보코하람 때문에 희생된 인원만 1500명이 넘는다. 북동부에서 테러를 저지르던 보코하람이 수도 인근을 공격한 것은 이례적이다. 이번 폭발이 일어난 장소는 정부청사 밀집지역에서 불과 수 ㎞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이었다. 미국이 국제적 테러리스트로 지목한 보코하람 지도자 아부바카르 셰카두는 최근 영상 메시지를 통해 “북동부가 아닌 다른 곳으로 공격 장소를 넓히겠다”고 밝힌 바 있다. 

14일 피해 현장을 방문한 굿럭 조너선 나이지리아 대통령은 보코하람을 비난했다. 그는 “보코하람은 우리 시대의 험악한 역사”라며 “나이지리아는 보코하람이 저지른 잔혹한 비극을 극복할 것이다”고 말했다. 거듭되고 있는 보코하람의 공격이 내년 재선을 노리고 있는 조너선 대통령에게는 악재가 될 것이라고 AFP통신은 전했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