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디브의 오랜 독재자의 이복동생이 새 대통령에 당선됐다. 


몰디브 선거위원회는 17일 몰디브 6대 대통령으로 압둘 가윰 야민 몰디브진보당 후보(54)가 당선됐다고 밝혔다. 야민은 16일 치러진 대통령 결선투표에서 51.39%를 득표해 48.61%를 얻은 몰디브민주당 후보 모하메드 나시드 전 대통령(46)을 눌렀다. 야민은 30년간 몰디브를 통치한 독재자 마우문 압둘 가윰(75)의 이복동생이다.

대선 전 몰디브 정치 상황은 불안했다. 30년 독재 이후 나시드가 직접선거로 대통령에 당선됐지만, 물가가 상승하고 부패가 불거지며 가윰 지지자들의 시위에 밀려 지난해 2월 물러났다. 나시드는 “모하메드 와히드 하산 대통령(60)의 쿠데타로 물러났다”고 주장하며 지지자들과 함께 하산의 하야를 촉구했다.

정치적 진통은 대선 진행 중에도 이어졌다. 지난 9월7일 치러진 대선 1차투표에 부정선거 의혹이 제기됐고, 대법원은 “부정표 5623장을 경찰이 발견했다”며 지난달 7일 1차투표에 무효 결정을 내렸다.

이후 결선투표일이 여러 차례 밀렸고, 급기야 현 대통령 임기가 끝난 지난 11일까지 대통령이 뽑히지 못하는 일이 벌어졌다.

야민은 “서로의 정치적 차이를 내려놓고 나라를 위해 함께 일하자”는 당선 소감을 밝혔다. 나시드는 선거 결과에 불복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돌았지만 “민주적인 절차에 따라 탄생한 정부를 뒤집거나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현지 일간 미니반뉴스가 보도했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