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하위와 점차 멀어지는 듯 했던 한화가 시즌 말미 악재를 만났다. 공·수 양면에서 팀의 주축으로 활약한 외야수 제라드 호잉(30)이 부상으로 사실상 시즌아웃된 것이다.
한화는 지난 8일 대전 롯데전을 앞두고 호잉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오른 발목 피로골절 소견을 받았고, 최소 2주간의 휴식과 이후 추가될 복귀 준비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는 외야수 최진행과 장운호를 올려 빈 자리를 채웠지만 시즌 내내 공·수에서 팀의 중심 역할을 했던 호잉의 공백을 메우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타고투저 현상이 완화된 탓에 호잉은 한국 무대 데뷔 첫 해인 지난해의 인상적인 성적은 재현하지 못했다. 타율은 0.284로 리그 31위에 머물고 있고, 타점(73타점)도 공동 17위 수준이다. 이따금씩 장타를 생산해내며 18홈런으로 공동 9위에 오른 게 그나마 눈에 띈다.
그러나 지난해에도 타 구단에 비해 부진했던 한화 타순에서 호잉만한 타자가 없는 것 또한 현실이다. 타율과 홈런, 타점 모두 팀내 3위 안에 드는 성적이다. 타율에서는 김태균이, 홈런·타점 부문에서는 이성열이 그와 비등한 성적을 냈지만 호잉은 다른 부문에서도 공헌했다.
팀에서 정은원(129경기) 다음으로 많은 124경기를 소화했다. 누상에서도 적극적인 주루플레이를 선보이며 한화 공격의 활로를 뚫기 위해 노력했고 2년 연속 20도루도 달성했다. 시즌 초 이용규의 이탈, 정근우의 부진 및 부상으로 외야 구상이 헝클어지자 호잉은 포지션을 우익수에서 중견수로 옮기기까지 했다. 호잉은 미국에서 뛸 때 중견수 수비가 익숙하다고는 했지만, 넓은 수비 범위를 커버하면서 중심타자 역할까지 해내는 건 분명 체력 소모를 요하는 일이었다.
한화는 공·수에 걸친 핵심이 빠진 가운데 롯데와의 탈꼴찌 싸움을 벌여야 한다. 포스트시즌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최하위 굴욕은 어떻게든 피해야 한다. 최근 8연패를 당했던 최하위 롯데와의 승차가 지난 7일에는 3.5경기까지 벌어졌으나, 호잉이 엔트리에서 빠진 8일 롯데에 0-12로 대패하며 다시 2.5경기차 추격을 허용했다.
9월 팀타율이 롯데는 0.242로 9위, 한화는 0.240으로 10위다. 기록상으로 큰 차이는 없어 보이지만 롯데는 손목 부상으로 8월말 1군에서 빠졌던 이대호가 곧 돌아온다는 게 변수다. 이대호 역시 올 시즌 예년에 비해 실망스러운 성적을 기록한 끝에 2군행을 받아들이면서도 여러 뒷말을 낳았지만 여전히 타선의 무게감을 좌우할 수 있는 타자다. 호잉이 빠진 9위 한화는 롯데와의 2.5경기차를 안심할 수 없다. 승패에 따라 승차가 더 빨리 변하는 양 팀간의 맞대결도 추석연휴인 14~15일 예정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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