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정부 질문 끝난 직후에 출석

무도한 소환에 당당히 맞설 것”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6일 국회 본관 앞 천막 단식농성장에서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무기한 단식 중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쌍방울그룹 대북송금 의혹을 수사 중인 수원지검에 오는 9일 출석해 조사를 받겠다고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이 7일 밝혔다.

박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이 대표는 대정부질문이 끝난 직후인 9일 검찰에 출석해 윤석열 정권의 무도한 소환에 당당히 맞설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검찰은 번번이 국회를 무시하더니 급기야 이 대표에게 정기국회 출석 의무도 포기하고 나오라는 사상 초유의 강압소환을 요구했다”며 “검찰이 요구한 출석 일자는 윤석열 정부의 실정을 집중적으로 다루는 대정부질문 기간”이라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방금 전 검찰에 출석일을 통보했다”고 말했다. 그는 “(단식으로) 수척하지만 당 대표께서 얼마든지 (조사에) 임하겠다고 한다”며 “혼자 출석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전날 수원지검은 “(이 대표 측에게) 금주 중 7~9일 피의자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출석 요구를 했다”고 밝혔다.

민주당 대표 비서실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 대표는 오는 9일 오전 10시30분 수원지검 후문을 통해 출석한다”고 밝혔다. 출석 예고 포스터에는 이 대표 출석 관련 문의 전화가 많아 출석 일시와 장소를 알려준다는 내용이 담겼다. 지지자들에게 이 대표 출석에 맞춰 현장에 나오라는 메시지를 준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가 이번에 출석하면 5번째 검찰 출석이 된다. 앞서 이 대표는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으로 1번, 위례·대장동 개발 의혹으로 2번, 백현동 의혹으로 1번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강민국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이 대표 출석에 대해 “법치주의 대한민국에서 법 위에 군림하듯 조사 일정을 갖고 검찰과 밀당을 하더니, 검찰의 요구에 등 떠밀려 그마저도 언론의 관심을 조금이라도 덜 받아보려고 토요일을 선택하는 꼼수를 부렸다”며 “당연한 조사를 나가면서 ‘강압 소환’ 운운하는 모습을 애처롭기까지 하다”고 말했다.

민주당 대표실이 온라인에 게재한 이재명 대표 검찰 출석 예고 포스트

윤승민 기자 mean@kyunghyang.com, 탁지영 기자 g0g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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