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다음달 11일 열리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후보로 진교훈 전 경찰청 차장을 전략공천하기로 했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4일 국회에서 당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에게 “어제 전략공천관리위원회에서 진교훈 전 차장을 강서구청장 후보로 추천하기로 결정했다”며 “오늘 최고위에 보고 후 의결됐고 오는 6일 당무위원회에 부의해 인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진 전 차장은 전북 익산 출신으로 전주 완산고와 경찰대(5기)를 졸업했다. 문재인 정부에서 경찰청 정보국장과 전북경찰청장 등 경찰 고위직을 거친 뒤 지난해 6월 경찰청 차장을 끝으로 공직을 떠났다.
앞서 민주당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후보로 진 전 차장을 포함해 총 14명이 지원했다. 민주당은 지난달 30일 후보를 진 전 차장, 문홍선 서경대 초빙교수, 정춘생 전 청와대 여성가족비서관 3명으로 압축한 뒤 추가 심사를 벌여왔다.
이해식 민주당 조직사무부총장은 이날 최고위 후 기자들에게 “몇 차례 여론조사를 통해서 진 후보가 가진 확장성, 다시 말하면 선거에서의 필승 가능성이 확인됐다”며 “당 공천관리위원회에서 문재인 정부 때의 인사검증 7대 기준에 더해 갑질, 자녀 학교폭력 사항, 가상자산 투자(여부) 등을 면밀하게 거쳤다. 전략공천을 요청할 만큼 진 후보의 확장성과 탁월한 도덕성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 부총장은 경선을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10여명의 후보와 경선을 벌였을 때의 경선 후유증 같은 것이 우려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부총장은 “최근 칼부림 사건, ‘묻지마‘ 살인 등 흉악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그런 차원에서 진 후보가 치안 전문가로서 국민을 안심시키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강서구에서의 정치 경험이 전무한 진 전 차장이 지역 내 지지층을 얼마나 끌어올 수 있느냐가 과제로 남아있다.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지난달 28~29일 18세 이상 강서구민 1004명에게 조사한 가상 대결에서 진 전 차장은 30.1%의 지지율로 김태우 전 구청장(29.9%)과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내 격차를 보였다. 이는 같은 조사에서 민주당(47.0%)과 국민의힘(29.2%)의 정당 지지율 격차가 오차범위 밖인 것과 비교된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다음달 11일 서울 강서구에서만 열리는 보궐선거는 민주당이 패하면 이재명 지도부에 책임론이 번질 수 있기 때문에 민주당은 선거 준비에 사활을 걸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이 검찰 수사관 출신 김태우 전 구청장을 공천하면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검·경 대결 구도가 형성될 수 있다. 김 전 구청장은 지난 5월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집행유예가 확정돼 직을 상실했으나 광복절 특별사면을 받았다. 김 전 구청장은 국민의힘 보궐선거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김 전 구청장의 공천을 두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이밖에 정의당에서는 권수정 전 서울시의원을 공천하기로 했으며, 녹색당은 김유리 서울시당 공동운영위원장을 후보로 확정했다. 진보당은 30대 권혜인 한의사를 공천했다. 이들 제3당 후보들의 선거연대 가능성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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