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대유 자금흐름 수사 땐 돈 종착지 나올 것”

‘대장동 현장’찾은 국민의힘 향해 공세 수위 높여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30일 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씨의 누나가 구입한 서대문구 연희동 윤석열 부친 주택을 찾아서 매각 의혹 현장조사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30일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을 찾았다. 성남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받고 있는 자산관리업체인 화천대유의 최대주주인 김만배씨의 누나 김명옥씨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 부친으로부터 사들인 단독주택 인근을 현장조사했다. 국민의힘이 대장동 의혹을 확인하겠다며 대장동 현장을 찾았던 점을 본따 윤 전 총장과 국민의힘을 향해 공세 수위를 높이려는 목적이다.

민주당 진성준·천준호·장경태 의원은 이날 김명옥씨가 윤 전 총장 부친으로부터 구입한 주택 앞을 찾았다. 천준호 의원은 현장에서 “윤석열 후보 부친이 자택을 급매물로 내놓았다고 하는데 하필 매수자가 김만배 친누나이자 (화천대유 관계사) 천화동인 3호의 투자자였다”며 “윤 후보가 화천대유 수사 방법을 언급하며 화천대유의 자금흐름을 수사하면 돈의 종착역이 나올 것이라고 했는데, 천화동인 3호 투자자가 윤 후보 부친의 주택을 매매한 것이 새로 드러난 돈의 흐름일 것”이라고 말했다. 진성준 의원은 “이번 국정감사 기간을 활용해 그 진상을 정확히 규명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현장조사를 마친 뒤 거래를 주선한 인근 부동산중개소를 찾았지만 문이 닫혀 있었다. 장경태 의원은 “이 공인중개사 쪽과 현재 연락이 안 되는 상황”이라며 “빠르게 출근하셔서 정당한 거래였는지 밝혀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의원들이 현장조사를 벌인 것은 국민의힘 의원들이 최근 잇따라 대장동 개발 현장을 방문한 것을 연상케 한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전날 대장동 개발 현장을 찾아 “특검을 거부한 사람들이 첫번째 의심의 대상이 돼야 한다”며 민주당과 이재명 경기지사를 향해 공세를 폈다.국민의힘 ‘대장동 게이트 진상조사 태스크포스(TF)’는 지난 16일, 대선 경선 후보인 홍준표 의원는 지난 20일 각각 현장을 찾았다.

민주당은 국민의힘 출신 곽상도 의원 아들이 화천대유에서 근무하다 퇴직금 명목으로 50억원을 받았고, 천화동인과 윤 전 총장 간의 연결고리가 나타나자 대장동 의혹을 ‘국민의힘 게이트’ ‘윤석열 게이트’로 규정하며 여론전을 펴고 있다. 검·경 수사에 따라 여권 인사나 이 지사 측근 인사 의혹이 불거질 수 있어 조직적인 움직임을 펴는 데는 다소 조심스러워하고 있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