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고발 사주’ 의혹이 자신의 장관 재직시 ‘검·언 유착’ 의혹과 관련된 게 아니냐며 “공작이 탄로나자 범정(수사정보정책관)을 이용해 ‘청부고발 공작’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검찰이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비리 의혹을 캐내려고 이동재 채널A 기자와 ‘검·언 유착’을 하려다가, 의혹이 보도로 드러나자 윤 전 총장과 한동훈 검사장 등이 수십차례 통화·모바일 메신저 대화로 공모해 관련자들의 고발을 야당에 사주하려 했다는 것이다.
추 전 장관은 3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지난 3월31일 채널A 기자가 VIK 이철 측에 협박했다는 MBC 보도가 있었고, 바로 다음 날인 4월1일 윤 전 총장과 한동훈 검사장은 전화통화를 17회, 윤 총장의 입이라 할 수 있는 대변인 권순정, 눈과 귀 역할인 수사정보정책관 손준성, 브레인 역할을 한 한동훈 사이에 45회의 단체카톡방 대화가 오갔음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추 전 장관은 이어 “4월2일에는 윤 전 총장과 한동훈 사이에 17차례 전화통화가 있었고, 한동훈-권순정-손준성 사이에 단체 카카오톡 30회 대화가 오갔다”며 “공교롭게도 어제 뉴스버스에서 공개된 청부고발이 4월3일 이뤄지게 된다”고 밝혔다.
추 전 장관은 “그 이후에도 상당한 양의 소통이 카카오톡과 전화로 이어지는데, 만약 청부고발과 연관됐다면 한동훈이 필사적으로 핸드폰 비번 제공을 거부하고 압수수색 저지를 했던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 검사장은 검·언 유착 의혹 사건 수사 때 자신의 휴대전화를 제출하지 않았고, 검찰 압수수색 과정에서 정진웅 당시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장검사와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추 전 장관은 한동훈 검사장이 지난해 3월22일 이동재 당시 채널A 기자에게 손준성 수사정보정책관을 연결해 줄 수 있다고 말했던 점을 들며 “이에 비춰보면 윤석열 지휘 아래 한동훈이 범정을 이용해 1차로 유시민 엮기 공작을 벌였으나, 제보가 탄로나자 다시 범정을 이용해 4월3일 청부고발공작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앞서 인터넷매체인 <뉴스버스>는 지난해 총선 직전 손준성 당시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이 김웅 의원(당시 미래통합당 후보)에게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최강욱·황희석 당시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국회의원 후보 등 범여권 정치인 3명과 언론사 관계자 7명 등의 혐의를 담은 고발장을 전달했다고 전날 보도했다.
추 전 장관은 “윤석열 부부와 한동훈 등은 모의기획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윤석열에 대한 징계결정문에 따르면, 한동훈과 김건희는 이 무렵 전후로 통화를 4개월간 9차례, 카톡은 3개월간 332회 주고받았다”며 “한동훈과 윤석열 총장은 4개월간 통화를 397회, 3개월간 카톡은 2330회 주고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추 전 장관은 “왜 지방 근무 중인 부하가 상관과 한달평균 100회의 통화를, (상관의) 부인과도 수백회 문자를 주고받았는지, 이 사건들의 모의와 연관성이 명명백백 밝혀져야 할 것”이라고도 했다. 당시 한동훈 검사장은 부산고검 차장검사와 법무연구원 연수위원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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