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문학에서 열린 더블헤더에서 두산이 선두 SK에 연승을 거두면서 KBO리그 순위표에 큰 변화가 생겼다.
두산이 81승(54패)째를 거두며 SK(84승52패1무)와의 승차를 2.5경기까지 줄였다. 이날 경기가 없던 키움은 연승을 달린 두산에게 2위 자리를 내주긴 했지만, SK가 연거푸 패하는 바람에 SK와의 승차가 3.5경기에서 2.5경기로 줄어들었다.
여전히 정규리그 자력 우승의 키는 SK만이 쥐고 있다. SK가 정규리그 남은 7경기에서 6승을 거두면 상대의 성적과 관계없이 우승을 확정한다. 하지만 최근 SK의 기세가 좋지 않아 이를 장담하기 힘들다. 올시즌 어느 때보다 빡빡하게 줄어든 승차를 봐도 직감할 수 있다.
두산이 올 시즌 선두와의 승차를 3경기 이내로 줄인 것은 6월22일 이후 처음이다. 당시 SK와의 문학 3연전을 모두 내주며 두산은 SK와의 선두 싸움에서 크게 밀렸으나 SK가 불안한 틈을 타 추격해왔다. 키움 역시 선두를 지근거리에서 쫓은 것이 오랜만이다. 키움이 선두와의 승차가 3경기 이내였던 건 5월9일 이후 처음이다.
정규시즌 막판에 상위권 순위가 결정되는 사례는 종종 있어왔지만, 1위부터 3위까지 세 팀 이상이 적은 승차로 촘촘하게 배치된 적은 자주 있지는 않았다. 2000년대 이후 정규리그 최종 순위 기준 1~3위 격차가 가장 적었던 때는 2005년과 2013년이었다. 1위와 3위의 승차는 3경기차에 불과했다.
2013년의 경우 3·4위간 승차는 0.5경기, 다시 말해 1위와 4위의 승차가 3.5경기에 불과할 정도로 매우 치열한 접전이 펼쳐졌다. 1위 삼성은 정규리그 최종일 직전 경기에서야 한국시리즈 직행을 확정했고, 2~4위는 최종일에야 확정될 정도로 접전이 치열했다.
2위 자리는 LG가 차지했으나 삼성과 한국시리즈에서 대결한 팀은 4위 두산이었다. 2~4위의 전력차가 크지 않았던만큼, 포스트시즌도 치열하게 전개됐다는 뜻이다. 19일 현재 1~3위 승차가 2.5경기에 불과한 올해도 치열한 접전 끝에 1~3위가 가려질 것으로 보이고, 포스트시즌에서도 하위팀이 상위팀을 꺾는 파란이 벌어질 가능성도 작지 않다.
그럼에도 순위가 높으면 상대적으로 많은 휴식시간을 부여받기 때문에 각 팀은 더 높은 순위로 정규리그를 마무리하기 위한 치열한 접전에 나선다. 1~3위간 맞대결은 20일 문학 키움-SK전이 마지막이다. 이제 각자 남은 경기에서 얼마나 많은 승리를 거두느냐가 관건이다.
21일 이후 SK는 한화와 2경기, 삼성과 3경기, KT와 1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잔여경기가 가장 적은 키움은 KIA와 1경기, 롯데와 2경기를 남겨뒀다. 두산도 하위권 롯데, 삼성, 한화, KIA와 1차례씩 대결을 앞두고 있다. 하위권팀의 ‘고춧가루’를 얼마나 피하느냐가 관건이다.
두산은 5강권 LG·NC와도 2경기씩을 남겨두고 있다. 이들이 높은 순위를 위해 사력을 다하느냐, 아니면 포스트시즌 준비를 위해 막판 전력을 아끼느냐에 따라 두산의 정규시즌 막판 전략도 달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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