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인천 SK 와이번스와 서울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1회초 SK 선발투수 김광현이 역투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9 KBO리그에서 일찌감치 가을야구 진출을 확정한 SK·키움·두산·LG 등 4팀은 믿음직한 상위 선발 2~3명을 바탕으로 좋은 성적을 냈다. 그렇다면 네 팀의 선발들은 상위권 팀들과의 맞대결만 계속될 가을에도 제 실력을 발휘할 수 있을까. 18일 현재 상대전적을 바탕으로 살펴봤다.

단연 선두 SK의 선발진이 상위권 팀들을 상대로도 안정적이었다. 리그를 대표하는 좌완 에이스 김광현은 두산(평균자책 2.13)과 키움(2.36), LG(3.79)를 상대로 비교적 낮은 평균자책을 유지하며 기복없는 피칭을 선보였다. 김광현과 원투펀치를 이룬 앙헬 산체스는 키움(1.64)과 LG(1.50)에 강했다. 그러나 산체스가 올해 유독 두산에 약했다는 게 걱정거리다. 산체스의 올 시즌 두산전 성적은 4경기 2패 평균자책 7.40이다.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이 2.27, 피안타율이 0.393에 달한다.

지난 11일 오후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9 KBO 리그 NC 대 두산 경기. 2회 초 두산 선발투수 린드블럼이 NC 양의지를 유격수 라인드라이브로 아웃시킨 후 손을 들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두산은 20승 투수 조쉬 린드블럼이 김광현과 마찬가지로 팀을 크게 가리지 않고 활약했다는 점이 든든하다. 다만 키움과의 직전 대결인 지난 16일 잠실경기에서 7.1이닝 동안 시즌 최다 6실점을 한 게 아쉽다. 린드블럼에 뒤를 이어 등판할 투수는 고민거리가 될 듯 하다. 18일까지 14승(4패)을 거둔 이영하는 아직 제구 불안 과제를 안고 있는데다 SK(6.00)와 키움(6.30)에 부진했다. 유희관도 키움전(2.82)에 비해 SK(7.20)와 LG(5.09)상대로는 썩 좋지 않다.

세스 후랭코프가 부상 이전의 모습을 회복하는 게 최고 시나리오다. 후랭코프는 LG에 2경기 평균자책 2.45, 키움에 3경기 2.60을 각각 기록했다. SK 상대 4경기 평균자책이 4.37로 높긴 한데, 부상에서 막 돌아온 7월 4이닝 6실점으로 부진한 여파다.

키움은 올 시즌 세 번이나 투구 도중 불편함을 느껴 교체된 제이크 브리검이 얼마나 건강을 되찾느냐가 관건이다. 에릭 요키시가 일단 에이스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이는데 LG전 2경기 평균자책 5.06으로 부진했던 게 다소 흠이다. 최원태는 SK(3.68)에 비해 두산(5.40)과 LG(4.24) 상대로는 다소 불안했다.

LG는 18일 현재 각각 14승씩 올린 타일러 윌슨-케이시 켈리 듀오가 상위권 팀에게 상대적으로 약세였다. 켈리는 키움과의 1경기에 6이닝 1실점 호투했으나, SK(4.00)와 두산(4.50) 상대 평균자책은 4점대가 넘는다. 윌슨은 올해 한차례 두산전에 4이닝 6실점으로 부진했고 SK(3경기 5.71), 키움(4경기 4.50) 상대로도 좋지 않다. 삼성에서 큰 무대 경험이 있는 차우찬의 역할이 더 커질 수 있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