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9일 초선 의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자신을 겨냥한 검찰 수사가 무리하다는 취지로 설명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대표는 2024년 총선 과반 승리를 목표로 잡으면서 당 통합을 강조했다. 50년 뒤 국가 비전을 마련할 ‘50년 후 위원회’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이 대표는 19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서울·인천지역 초선의원들과 만나 총선 승리를 위한 당 통합을 강조했다고 20일 참석자들이 전했다. 이 대표는 “당내 통합하고 단합해서 총선을 이기는 것이 저의 사명”이라며 “정권을 빼앗겼는데 과반을 놓쳐서야 되겠나”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 대표는 또 “지금 중요한 건 단합”이라며 “저쪽(국민의힘)은 분열하고 우리는 단합하면 이기는 것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자신의 사법리스크와 관련해 걱정하지 말라는 취지로 설명했다. 한 서울 지역 의원은 “이 대표가 성남FC 후원금·변호사비 대납 수사 등에 관해 설명하더라”라며 “본인이 무죄라는 확신이 있는 것 같았다”라고 했다. 한 인천 지역 의원은 “이 대표 설명을 쭉 듣고 나니 어이없는 기소라고 느꼈다”고 말했다. 일부 초선 의원들은 이 대표에게 “검찰 수사는 외부에서 일절 언급하지 말고 민생을 챙겨달라”고 조언했다.
이 대표는 장기적인 국가전략을 준비하기 위한 ‘50년 후 위원회’ 설치를 즉석에서 제안했다. 한 의원은 “앞으로 적어도 10년을 관통할 수 있는 기후·인구·경제·외교 등의 대한민국 국가전략을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에 이 대표는 “50년을 내다보고 의제를 만들어야 한다”며 “장기적인 비전위원회를 만든다면 명칭을 ‘50년 후 위원회’로 하는 게 어떻겠나”라고 제안했다.
이 대표는 기본금융과 기본소득 정책 추진 의지도 드러냈다. 한 의원이 “기본소득이 대선 의제였는데, 이런 의제를 검토해야 하지 않나”라고 제안했다. 이 대표는 “금리가 너무 올라가니 (저금리 대출 제도인) 기본금융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면서 “농민이나 어르신, 청년들에게는 기본소득 개념의 복지제도를 충실히 준비해서 확실하게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화답했다.
이 대표는 재집권 토대 구축을 강조하고 있다. 이 대표는 20일 국회에서 열린 시도당위원장 연석회의에서 “민주당이 앞으로 재집권의 토대를 구축하려면 전국 시도당이 튼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8·28 전당대회에서 대표로 선출된 직후에도 “재집권을 위한 토대 구축이라는 임무에 실패하면 이재명의 시대적 소명도 끝난다는 사즉생의 정신으로 임하겠다”는 당선 소감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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