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 참석해 모두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윤 대통령, 국정조사 수용하고
민주당 민생입법과제 협조해야”

더불어민주당은 추석 연휴 다음날인 13일 ‘김건희 특검’과 ‘대통령실 국정조사’ 수용을 압박하면서 대여 공세를 이어갔다. 민주당은 대통령실 관련 의혹에 대응하기 위한 진상규명단도 14일 출범하기로 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특검은 윤석열 정권의 도덕성 회복과 국정 정상화의 출발점”이라며 “여당도 민심을 거스르지 말고 김건희 여사 특검을 당장 수용하라”고 요구했다. 박 원내대표는 또 “윤석열 대통령은 국정조사를 하루속히 수용해야 한다”며 “민주당은 내일 대통령실 의혹과 관련한 진상규명단을 출범시키고 국정조사 추진을 포함한 모든 절차적 방안을 강구하는 데 당의 총의를 모으겠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대통령실이 최근 추진한 인적 개편에 대해 “국정 난맥 총 책임자인 비서실장과 인사·총무·법무·공직기강 등 검찰 출신 비서관, ‘육상시 검핵관’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며 “포장지만 갈아끼우고, 보여주기식 감찰로 애꿎은 실무자만 50명 옷 벗겨서는 어느 국민도 납득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추석 기간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서거 애도 글에 이름을 틀리며 외교 망신을 자초했다. 새 민방위 복에는 대통령 표찰을 달아 의전·경호에 어긋난다는 비판을 들었다”며 “대통령이 납득할 만한 인적 쇄신을 단행하지 않는다면 이런 사건·사고는 되풀이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영환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국정조사, 국정감사 등에서 대통령실 관련 의혹을 밝혀내기 위해 진상규명단을 출범하기로 했다. 내일 오전 10시30분에 1차 회의가 공개로 이뤄질 예정”이라며 “각 국회 상임위원회별로 분산된 대통령실 이전 등 여러 의혹을 낱낱이, 가감 없이 밝혀내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김건희 여사 의혹 관련 특검법 찬성 여론이 50%를 넘어섰고 윤 대통령 부부에 대한 비호감, 현 정부 정책에 대한 불만이 추석 연휴 기간 적지 않았다는 점을 바탕으로 강공 수위를 이어가고 있다. 민주당은 이런 여론을 내세워 김 여사 의혹 특검법 통과를 여당에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오영환 대변인은 “특검법을 법제사법위원회에 상정하지 않으려는 여당을 바라보는 민심을 여당도 확인했을 것”이라며 “(특검법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성사 여부가 미지수인 특검이나 국정조사와 달리, 국정감사는 다음달 예정된 만큼 민주당은 윤 대통령 부부와 대통령실 관련 각종 의혹을 캐물으며 정부 비판 여론을 끌어낼 것으로 예상된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