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3일 “윤석열 대통령에게 여야를 떠나 민생을 구하기 위해 허심탄회하게 논할 수 있는 영수회담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경찰이 자신을 성남FC 후원금 관련 의혹으로 검찰에 송치한 데 대해서는 별다른 답변을 하지 않았다. 이 대표는 자신의 사법 리스크 관련 발언을 최소화하고 연일 민생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당내 민생경제위기대책위원회 출범식을 직접 주재하고 “민생에는 피아가 없다”며 “정쟁을 최소화하고 조금이라도 민생을 개선할 수 있는 실효적 정책에 관심을 갖고 협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영수회담을 두고 “고통받는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이자 해야 할 의무”라며 “절차나 형식은 전혀 구애받지 않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경제 위기가 일촉즉발의 상황”이라며 “정부는 위기 상황에서 초부자 감세 정책을 펴고, 지역화폐, 노인·청년 일자리, 영구임대주택 예산 등을 대폭 삭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부의 안이한 태도, 서민 삶을 더 악화시키는 잘못된 예산·재정 정책, 양극화를 심화시키는 초부자 감세에 대해 민주당은 앞으로 확실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민생경제위기대책위 출범식에 이어 열린 기자간담회에는 참석하지 않고 자리를 떴다. 이 대표는 ‘검찰이 소환을 요구하면 응할 생각이 있나’ ‘제3자 뇌물공여 혐의를 적용받은 데 대한 입장이 무엇인가’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지 않았다. 경기남부경찰청은 이날 성남FC 후원금 의혹과 관련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제3자 뇌물공여 혐의를 이 대표에게 적용해 검찰에 넘겼다. 이 대표는 전날 국회에서 취재진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외 검찰의 추가 기소 가능성을 묻자 “내가 뭘 잘못한 게 또 있답니까”라고 되물었다.
이 대표는 민생과 현장 행보에 주력하고 있다. 이 대표는 오는 16일 전북 전주시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한다. 주 1회 현장 최고위를 여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추석 연휴 직전인 지난 7일에는 경북 포항을 방문해 태풍 힌남노 피해 현황을 점검했다. 추석 연휴 기간인 지난 9일에는 고향인 경북 안동에서 바닥 민심을 다졌다.
이 대표는 오는 14일에는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다.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이 대표가 검찰 수사 과정에서 서거한 노 전 대통령 묘역을 방문하는 것은 윤석열 정부의 정치 탄압을 암시하는 메시지가 될 수 있다. 이 대표는 대선 후보 시절이던 지난 2월6일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찾아 “참혹했던 순간을 잊기 어렵다”며 눈물을 흘린 바 있다.
이 대표는 자신의 사법 리스크에 대한 공개 발언을 자제했지만, 원내지도부와 최고위원들은 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의혹 규명 특별검사 법안으로 맞불을 놓고 있다. 당 지도부의 지속적인 이 대표 ‘방탄 메시지’가 민생 실종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한 중진 의원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통과가 어려운 김건희 특검법이 얼마나 실현 가능하겠나”라며 “특검법 추진에 당력을 소진하다가 당이 사법 리스크의 늪에 빠져들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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