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왼쪽부터), 강훈식,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9일 오전 서울 양천구 CBS사옥에서 열린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당대표 후보자 방송 토론회에 출연해 기념촬영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8·28 전당대회 대표 경선 2주차가 승부의 분수령이 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전체 득표율에 12.5%가 반영되는 1차 국민여론조사 결과가 오는 14일 발표되면 전체 득표율 흐름을 좌우할 수 있어서다. 박용진·강훈식 후보는 2주차에서 추격의 발판을 마련하려 하지만, 이재명 후보가 국민여론조사에서 압도적 득표율을 기록하면 이 후보 대세론이 공고해질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10~12일 부산·울산·경남지역 권리당원 투표를, 11~13일 대전·세종·충남·충북지역 권리당원 투표를 온라인·자동응답방식(ARS)으로 실시한다. 영남과 충청 지역 투표 결과는 각각 13일과 14일 발표된다.

 

12~13일에는 전화응답방식의 1차 국민여론조사가 시행된다. 국민여론조사는 경선 기간 총 2차에 걸쳐 진행되며, 조사 차수별로 12.5%씩 전체 득표율의 총 25%가 반영된다. 현재 지역별로 진행되는 권리당원 투표는 전체 득표율에 총 40%가 반영된다. 이번주까지 진행되는 지역은 권리당원 수가 많지 않은 곳이라 14일 발표되는 국민여론조사 결과가 전체 누적 득표율의 흐름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앞서 지난 6~7일 강원·대구·경북·제주·인천 권리당원 투표에서 이 후보는 누적 득표율 74.15%를 얻어 박 후보(20.88%), 강 후보(4.98%) 후보를 여유 있게 앞섰다.

 

득표율 2위인 박 후보는 국민여론조사에서 이 후보와의 득표율 차를 줄일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유치원 3법’ 통과 이력 등으로 대중들에게도 어느 정도 인지도가 있어서, 권리당원 투표 때보다 더 많이 득표할 수 있다고 기대한다. 강 후보는 토론회와 순회연설회에서 강조해 온 통합의 메시지가 호응을 얻고 있다고 보고 있다. 자신의 출신지이자 지역구(충남 아산시을)가 있는 충청권 권리당원 투표도 기대하고 있다.

 

박·강 후보는 2주차 투표에서 이 후보와 격차를 좁히면 ‘이재명 대세론’에 균열을 낸 후 투표자가 많은 호남·서울·경기 권리당원 투표, 반영비중 30%인 대의원 투표에서 반전을 노릴 수 있다고 본다. 박 후보는 9일 부산지역 기자간담회에서 “부산·울산·경남과 충청에서의 투표 결과에서 조금이라도 미동이 만들어지면 다음주 호남 투표에도 영향이 클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단일화 논의가 급물살을 탈 수도 있다.

 

반면 이 후보가 국민여론조사에서도 권리당원 투표 때처럼 70%대의 높은 지지를 얻어낸다면, 남은 투표에서도 ‘확대명’(확실히 대표는 이대명) 구도가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보인다. 당내에서는 국민여론조사가 권리당원들의 표심과는 다른 양상을 보일 수 있다는 예상과 국민여론조사가 민주당 지지층·무당파의 응답만 반영하는 만큼 당심과 큰 차이가 없으리라는 분석이 공존한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