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스포르트24 홈페이지 갈무리

 

한국 여자 배구대표팀이 러시아로부터 인종 차별적인 모욕을 당했다. 대한배구협회는 러시아 배구협회에 공식 항의했다.

대한배구협회는 7일 “러시아전 종료 직후 러시아 대표팀 세르지오 부사토 수석코치가 보여준 행위에 대해 강력히 대응하기로 했다”며 “국제배구연맹(FIVB)과 러시아 배구협회에 공식 서신을 발송해 코치의 인종차별적 행위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했고 이에 따른 조치를 취해달라고 강력히 요청했다”고 밝혔다.

여자 배구대표팀은 지난 5일까지 러시아 칼리닌그라드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여자배구 대륙간 예선전을 치렀다. E조에 포함된 한국은 캐나다와 멕시코를 누른 뒤 2승을 안고 5일 ‘강호’ 러시아와 최종전을 치렀으나 풀세트 접전 끝에 2-3으로 역전패를 당했다. 조 1위에게만 주어지는 도쿄올림픽 직행 티켓은 러시아에게 돌아갔다.

이 경기를 마친 뒤 러시아 대표팀의 세르지오 부사토 수석코치가 양 손가락으로 눈을 좌우로 길게 찢으며 카메라를 향해 웃었고 이 모습이 러시아 스포트매체 ‘스포르트24’에 러시아의 승리 소식과 함께 크게 게재됐다. 이 동작은 서양 국가에서 흔히 동양인을 비하하는 표현으로 통한다. 인종차별적 행위를 철저히 금지하고 있는 유럽 축구 등에서도 이같은 동작으로 인한 논란이 여러 차례 일어난 바 있다. 국제배구연맹(FIVB) 규칙서에는 이에 대한 금지조항이 따로 있지 않지만 국제올림픽위원회(IOC)나 국제축구연맹(FIFA) 등에서는 이같은 행위가 나올 경우 진상조사까지 나서는 등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다.

대한배구협회는 “인종차별적 행위는 전세계 스포츠에서 금기시돼있고 올림픽 정신에도 위배된다. 규정을 떠나서라도 기본적으로 상대팀에 대해 해서는 안 될 행동으로 지도자로서 함량 미달이기에 유감의 뜻과 함께 공식 항의 했다”며 “러시아 협회의 답변에 따라 추후 대응 여부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