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원잘부’ 뜨고 음원 역주행
일부 멤버 ‘일진설’도 차단
순수함, 진정성 이미지 강화

경남 거제시, 일본 치바현, 경북 경주시…. 올해 최고의 ‘라이징 스타’인 걸그룹 리센느 멤버들의 출신지이자, 리센느 역주행 인기의 일등 공신인 유튜브 채널 ‘안녕하세요원이입니다잘부탁드립니다’(안원잘부)의 최근 촬영지다. ‘거제 야호’ 열풍 이후 멤버 원이와 미나미는 서로의 고향인 거제와 치바를 차례로 찾아 데뷔 전 살았던 동네와 다녔던 학교를 찾았다. 이달 들어서는 제나의 고향 경주로 무대를 옮겨, 제나가 어린 시절 다녔던 댄스 학원이 등장하며 리센느 멤버들의 ‘뿌리 찾기’ 콘텐츠가 리센느의 역주행 이후에도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리센느 ‘뿌리 찾기’ 열풍은 ‘안원잘부’ 채널 홀로 만든 게 아니다. 리센느를 응원하는 팬들이 유튜브 등 SNS에서 멤버들의 과거 영상을 함께 발굴해 올린 공이 컸다. 제나의 경주 댄스 학원은 안원잘부에서 찾아가기 전부터 이미 화제가 됐다. 제나를 비롯한 원생들이 여러 K팝 곡을 커버해 유튜브에 업로드한 영상들이 리센느 팬들에게 발견되면서다. 특히 2021년 ‘똥 밟았네’ 뮤직비디오 패러디 영상이 인기를 끌었다. ‘똥 밟았네’는 애니메이션 <포덴독>의 OST로, 뮤직비디오엔 다양한 K팝 안무를 삽입해 여러 차례 패러디됐다. 댄스 학원의 영상에서 14살 제나는 할머니 가발과 분장으로 능숙하게 춤을 소화했다.
이어 거제의 댄스 학원 영상 속 뚝딱거리며 춤을 추는 중학생 원이, 일산의 지역 청소년수련관 유튜브 영상 속 쉴 새 없이 쫑알거리는 초등학생 메이 등 리센느 멤버들의 과거 ‘파묘’가 이어졌다. 멤버들의 현재 모습이 남아 있는 어릴 때의 활동은 보는 재미를 더했다.

유튜브로 인지도를 급격히 끌어올린 리센느는 지난달 발매한 싱글 앨범 <프리티 걸> 활동으로 데뷔 후 첫 음악 방송 1위, 온라인 음원 차트 1위 등 성과를 거뒀다. 새 앨범 타이틀 곡 ‘프리티 걸’로 활동하는 중에도 데뷔 음반 타이틀곡 ‘러브 어택’이 역주행한 결과였다. 이 활동 전후로 ‘안원잘부’와 팬들 사이에서 멤버들의 과거 활동 발굴 영상이 이어졌다. 앨범 발매 후 활동이 일단락됐는데도 팬들의 즐길거리가 끊이지 않고, 리센느의 인기도 멈추지 않고 있다.
연예인의 과거가 수면 위로 드러나는 ‘파묘’는 최근의 일이 아니다. 연예인의 데뷔 전 행적이 SNS 등으로 고스란히 남는 최근에는 이전의 ‘과거 졸업 사진 공개’ 이상으로 ‘파묘’의 파급력이 커졌다. 리센느의 경우는 주요 콘텐츠 채널이 된 ‘안원잘부’와 팬들의 움직임이 선순환을 이루며 좋은 이미지를 굳히는 효과를 내고 있다. 대형 기획사만큼의 큰 지원을 받기 어려운 중소 기획사 출신, 인지도를 쌓기 전 학교 운동장 행사를 마다하지 않는 데뷔 초기 모습에 이어 어린 시절의 다양한 활동 기록이 ‘순수함’이나 ‘진정성’ 같은 긍정적인 이미지를 강화하고 서사를 더한 것이다.

과거를 다룬 콘텐츠는 논란을 돌파하는 열쇠가 되기도 했다. 이달 초 원이의 중학교 시절 ‘일진설’이 SNS에 제기되자, 대중은 원이가 거제의 모교를 찾아간 안원잘부 영상을 들며 ‘학교생활에 문제가 있었으면 촬영이 가능했겠느냐’며 신빙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여기에 원이의 중학교 담임 교사가 원이가 자신에게 남긴 편지들을 온라인에 공개하자, 일진설 작성자가 SNS 계정을 삭제하며 논란은 일단락됐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팬들은 요즘 선망의 대상에 환호하기보다 동질감을 느끼는 대상에 호응하면서 (그들이) 커나가길 원한다. 어려운 시기를 돌파한 아이들의 과거를 발굴하는 것은 그 팬들에게 의미 있는 일”이라며 “과거에 문제가 될 만한 일들이 없었기에 호응이 더욱 커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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