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경선 국면에 돌입하면서 국민의힘보다 앞섰던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최근 다시 열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국민의힘 입당 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확인되지 않은 윤 전 총장 부인의 사생활 의혹을 담은 ‘쥴리 벽화’ 논란 이후 여성들의 민주당 지지도 하락폭도 컸다.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달 26~30일 18세 이상 유권자 2525명을 조사해 2일 발표한 ‘7월 4주차 주간 동향’ 여론조사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0%포인트), 민주당 지지도는 33.6%로 국민의힘 지지도(35.2%)보다 오차 범위 내에서 낮았다. 민주당은 같은 기관 조사에서 7월 2주차 36.7%, 3주차 35.1%의 지지를 받아 국민의힘(7월 2주차 34.9%, 3주차 33.7%)보다 앞섰으나 다시 열세에 놓였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한사연)가 TBS 의뢰로 지난달 30~31일 18세 이상 1013명에게 조사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에서도 민주당 지지도(31.9%)가 국민의힘(34.9%)에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주일 전 이 기관 조사에선 민주당 지지도(34.4%)가 국민의힘(33.3%)보다 높았다.
7월 4주차에 벌어진 두 정당의 지지도 역전은 ‘컨벤션 효과’와도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이 지난달 중순까지는 대선 경선에 대한 관심과 맞물려 지지도가 상승했으나, 민주당 경선 일정이 코로나19 여파로 늦춰진 동안 지난달 말 야권 유력 대선 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국민의힘에 전격 입당하면서 지지도가 함께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이 기간 불거진 ‘쥴리 벽화’ 논란도 지지율 변동에 일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리얼미터-YTN 조사에서는 민주당 여성 지지도가 7월 3주차 38.8%에서 4주차 34.2%로 4.6%포인트 떨어진 반면, 같은 기간 국민의힘 여성 지지도는 27.6%에서 31.1%로 3.5%포인트가 올랐다. 한사연-TBS 조사에서도 같은 기간 민주당 여성 지지도는 3.2%포인트 하락(37.3%→34.1%)한 반면 국민의힘 여성 지지도는 4.9%포인트 올랐다.(28.6%→33.5%) 같은 기간 남성층의 민주당과 국민의힘 지지도 변화폭은 2%포인트를 넘지 않는 것과 대조적이다.
두 조사 모두 여성층에서 민주당 지지율이 더 높지만 ‘쥴리 벽화’ 이후 여성층의 표심이 야권쪽으로 한층 더 기울었다고 볼 수 있다. 민주당의 소극적 대처도 지지율 변동에 영향을 줬다는 지적도 나온다. 민주당은 지난달 3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쥴리 벽화’를 두고 “인권침해 문제가 있다”는 의견을 냈지만 대응이 한발 늦었다는 비판이 나왔다.
배철호 리얼미터 수석전문위원은 “야권에서는 윤 전 총장을 지켜야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여권에서는 열성 지지자들이 여성의 사생활을 들춘 행위가 부적절한 게 아니냐는 의견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아직 양궁 국가대표 안산 선수와 관련한 국민의힘의 ‘여성혐오 옹호’ 논란은 이번 조사에 반영되지 않았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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