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당 지도부가 29일 부산을 방문해 가덕도 신공항 공사예정 부지 등을 찾았다. 지난달 30일 방문에 이어 한달만이다. 가덕도 신공항 설립과 해운업 부흥을 통해 최근 김경수 전 경남지사 구속수감 및 오거돈 전 부산시장 사퇴 이후 흔들리는 부산·경남(PK) 민심을 다잡으려 나선 것이다.
송 대표는 이날 윤관석 사무총장, 김영호 대표 비서실장, 김진욱 대변인 등 당 지도부와 함께 부산을 찾았다. 첫 일정으로 중구 마린센터에서 열린 한국해운업협회와 노동조합 간 간담회에 참석했다. 송 대표는 이 자리에서 “해운산업은 주요한 국가전략사업이다. 지금도 오대양의 거친 파도와 싸우면서 국제사회와 대한민국을 연결하는 산업 역군들에게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드린다”고 말했다. 또 “박근혜 정부의 한진해운 파산 결정은 너무나 아쉬운 결정이었다”면서 “이후 침체됐던 해운업계가 최근 호황기에 접어들었다”고 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가덕도 신공항 설립 점검에도 나섰다. 송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야당 소속 박형준 부산시장과도 초당적으로 협력해서 가덕도 신공항이 차질없이 진행되도록 할 것”이라며 “가덕도 신공항이 완성돼 2030년 부산 엑스포 유치 경쟁에 성공하는데 잘 뒷받침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오후에는 부산항만공사에서 본인이 위원장을 맡은 민주당 가덕도신공항 특별위원회 1차 회의를 주재했다. 송 대표는 이 자리에서 가덕도 신공항 완공의 필요성을 역설하며 “박정희 대통령 시절에 포항제철을 만들 때 모두가 반대했지만, 포항제철이 만들어짐으로써 우리가 ‘산업의 쌀’이라고 하는 철을 공급하면서 공업사회로 전환됐다”고 말했다. 또 “이건희 회장이 반도체 공장을 만들 때도 다 반대했지만, 이 회장의 강력한 추진력으로 반도체가 만들어지고 지금 반도체 초격차 시대를 견인했다”고 말했다.
이날 지도부의 부산 방문은 PK 민심 공략 차원이다. 송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경수 (전) 지사 수감 후 부산·경남권 민심을 잡기 위해 부산에 들렀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앞서 김 전 지사는 지난 21일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과 관련해 업무방해 혐의가 최종 인정돼 징역 2년을 선고받은 후 26일 수감됐다. 이로 인해 대선 경선을 진행 중인 민주당이 부산·경남 지역 민심을 잃을 수 있다는 위기감이 팽배했다.
송 대표는 이를 의식한 듯 “부산시민과 경남도민이 오거돈 (전) 시장과 김경수 (전) 지사를 압도적으로 지지해 선출해줬는데 저희(민주당)가 끝까지 책임지지 못한 것에 대해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김 전 지사가 추진해왔던 김해공항 스마트산단, 달빛내륙철도 및 남해-여수간 해저터널 건설 등을 “차질없이 진행되도록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또 오거돈 전 시장이 성범죄 사건으로 물러난 뒤 변성완 전 부산시장 직무대행이 제대로 조치하지 못했다는 지적에 대해 “오늘 변 전 시장 대행을 만났는데, 적극적으로 대처를 하지 못했다는 지적에 대해 충분히 수용하고 사과의 의사 표시를 했다”며 “피해자 측이 원한다면 제가 피해자를 직접 만나 민주당을 대표해 사과의 뜻을 전할 의사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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