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포수난에 허덕였던 NC는 8월들어 ‘포수왕국’이 됐다. 올 시즌을 앞두고 영입한 양의지(32)가 부상에서 돌아왔고, 이전 주전 포수인 김태군(30)도 경찰 복무를 마치고 전역했다. 지난해 힘겹게 안방을 지킨 정범모(32)와 김형준(20)도 올해 한 층 나아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태군이 2군에서 실전 경험을 회복한다면 NC의 포수진 운용폭은 더 넓어진다. ‘행복한 고민’이라 표현하지만 팀 운영에 도움이 되는 건 분명하다. NC가 더 기대하는건, 베테랑 주전급 포수들 아래서 배워갈 고졸 2년차 포수 김형준의 성장이다.
이동욱 NC 감독은 1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키움전에 앞서 “(김)형준이에게는 지금이 행복한 시기일 것”이라며 “훌륭한 포수들이 형준이의 바로 앞에 있지 않나. 롤모델이 될 선배들과 스스로를 비교하면서 더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수 양면에서 국내 최고 수준인 양의지는 말할 것도 없고, 김태군 역시 어느 팀에서도 주전 포수를 꿰찰 수 있는 정도의 능력을 지닌 선수다.
이 감독은 “많은 경기를 뛰어야만 선수가 성장하는 것은 아니다. 형준이가 좋은 선배들의 플레이를 보고 또 같이 훈련하면서 자신의 것들을 만들어갈 기회가 많다”고 말했다. 시즌 성적만 봐도 김형준의 성장은 눈에 띈다. 신인으로 치른 지난 시즌 타율 0.160, 홈런없이 2타점을 기록했던 김형준은 올해 타율 0.250에 홈런 2개, 9타점으로 더 나은 타격 성적을 내고 있다. 지난해 60경기에서 실책을 5번 범했으나 올해는 92경기를 뛰면서 실책은 딱 한 번 범하는 등 수비 지표도 좋아졌다. 표본이 적긴 하지만 올해 도루저지율도 43.5%에 이르러 정상급이다.
김태군이 실전 감각을 회복한다면 양의지에 김태군, 김형준까지 3명이 함께 1군 엔트리에서 뛰는 그림도 그려볼 수 있다. 그러나 김태군의 복귀 시점이 빨라져도 NC는 8월 안에는 ‘1군 3인 포수’ 체제는 가동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동욱 감독은 “8월에 포수를 3명 기용한다면, 다른 야수 포지션에 부하가 걸릴 수 있다”며 “엔트리가 확장되는 9월쯤 3인 포수 체제를 생각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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