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10개팀이 팀당 40경기도 채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오는 10~11일 예정된 주말 2연전은 순위싸움에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순위가 비슷한 팀들이 나란히 맞대결 내지는 대리전을 치른다.
가장 관심을 끄는 대결은 2위를 놓고 다투는 두산-키움 고척 2연전이다. 키움은 1위 SK를 7경기차로 쫓고 있지만, 당장 1경기차의 3위 두산의 추격을 뿌리치고 2위 자리를 사수하는 게 급하다.
경기 일정의 유불리를 따지기는 어렵다. 키움이 SK전 포함 홈 4연전을 치르긴 하지만 잠실에서 KT와 2연전을 치른 두산에게 고척은 먼 거리가 아니다. 두산은 10승(3패) 투수 이영하를 10일 선발로 예고했고, 로테이션상 리그 최고 에이스 조쉬 린드블럼이 11일 나설 수 있다. 키움의 선발 이승호-에릭 요키시는 이름값에서 조금 밀리는 것 같지만, 올 시즌 좌투수에게 유독 고전중인 좌타 중심 두산 라인업에게는 충분히 부담스러운 상대들이다.
7위를 놓고 자존심 싸움 중인 KIA와 삼성도 주말 대구에서 맞선다. 7위 KIA가 8위 삼성에 2경기차 앞서 있지만 2연전을 삼성이 모두 잡으면 동률을 이룰 수 있다. 이미 올 시즌 11차례 만난 두 팀은 KIA가 6승5패로 근소하게 앞설 정도로 팽팽하게 맞섰다. 외인 투수 2명이 부진해 하위권으로 처진 두 팀은 토종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는 양현종(KIA)과 윤성환(삼성)을 10일에 나란히 내 기선제압을 노린다.
양 팀 모두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는 방향으로 팀 운영방향에 조금씩 변화를 주고 있으면서도 실낱같은 가을 야구 희망을 놓지 않으려 한다. 삼성이 외인 타자 맥 윌리엄슨을 영입한 데 이어 덱 맥과이어를 대체할 투수로 벤 라이블리까지 데려온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이번 2연전은 삼성에게 좀 더 의미있는 날이기도 하다. 미국 무대에서 돌아와 최근 삼성과 계약한 오승환이 10일 대구구장을 찾기로 했다. 그의 복귀를 바라보는 따가운 시선들도 있지만 삼성 팬들은 오승환의 친정 복귀를 반기며 홈구장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가을야구 막차 티켓이 걸린 5위를 놓고 겨루는 NC와 KT, 최하위 탈출을 바라는 롯데와 한화는 대리전을 치른다. 10~11일 창원에서 롯데-NC가, 수원에서 한화-KT가 만난다. 다른 팀들과 마찬가지로 로테이션상 각 팀의 외인 에이스가 주말 2연전 중 한 경기에 등판할 공산이 크다. 당장 10일 한화가 워윅 서폴드를, 롯데가 브룩스 레일리를 선발로 냈다. 11일에는 NC가 크리스티안 프리드릭을, KT가 라울 알칸타라를 낼 가능성이 크다.
한화 입장에선 올 시즌 유일하게 5할 이상의 상대전적을 기록중인 KT(6승6패)를 잡는 게 급하다. 롯데가 공필성 감독 대행 부임 후 미약하게나마 하락세에서 벗어나고 있어 한화도 지금 격차가 벌어지면 순위 싸움에서 불리할 수 있다. 롯데도 삼성을 상대로 2연승을 거둔만큼 오랜만의 상승세를 놓치지 않으려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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