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31일 이태원 참사 유가족과 만나 참사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재발 방지를 위해 이태원참사특별법 통과가 필요하다는 공감대를 재확인했다. 유가족들은 참사 1주기인 오는 10월29일 내로 특별법을 통과시켜달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날 국회에서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유가협), 시민대책위원회 등과 간담회를 열었다.
이정민 신임 유가협 운영위원장은 “얼마 전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탄핵이 기각되는 것을 보면서 유가족들이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며 “특별법을 통해서 책임자들이 현재 법망으로 도망갈 수 없게끔 책임을 지게 하는 역할을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이런 참사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약속하고, 그런 역할에 충실하기 위해 민주당을 찾아왔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야당에서 저희 목소리를 끝까지 함께 해주시리라 믿는다”며 “여전히 특별법을 부정하고 (유가족을) 만나주지 않는 국민의힘에게 여당의 역할을 다 해주시라고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159개의 우주가 무너진 이 일에 대해 책임 있는 자리에 있는 분들 중 누구도 책임지질 않는다”며 “가장 황당하고 분노했던 지점은 헌재(헌법재판소)에서 (이 장관) 탄핵이 기각됐다고 해서 면죄부를 받기라도 한 것처럼 공격적 태도 취하는 정부와 여당”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진상규명과 충분한 지원대책,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해 반드시 참사 특별법을 통과시키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소속 김교흥 국회 행정안전위원장은 “(특별법 처리를 위해) 여야 간 협상을 하고 있지만 아직 잘되고 있지 않다”며 “8월 17, 18일 (행정안전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를 한다. 이태원 참사특별법을 제대로 (처리)할 수 있게끔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태원참사특별법은 지난달 30일 국회 본회의에서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으로 지정돼 내년 5월 전 본회의 표결이 가능하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비공개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유가족들이) ‘대부분 특별법 제정이 진정한 추모다. (참사) 1주기 추모 때는 특별법이 통과됐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하셨다”고 말했다. 이정민 유가협 위원장도 “빠른 시일 내에 (특별법을) 통과시킬 수 있게끔 협조해달라(고 말했다)”며 “특별법이 통과됐을 때 우리가 해야 할 것들에 대한 말씀을 나눴다”고 전했다. 이 위원장은 “가장 중요한 것은 (특별법 제정에 따른) 조사기구 발족”이라며 “이태원 참사를 새로 어떻게 밝혀낼지 고민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윤복남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이태원참사 태스크포스(TF) 단장은 “이상민 장관 탄핵 기각을 보면서 ‘특별법이 이래서 더 필요하구나’라는 말도 저희들의 발언 중에 있었다”며 “(참사) 1주기 때 특별법에 따른 조사기구의 조사 과정에 대해 발표할 것이다. 무엇이 진상조사가 필요한지 국민들께 알리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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