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밸런스와 무브먼트를 다시 찾아 제 피칭을 하고 싶습니다.”
이틀 전 발표된 트레이드를 통해 한화로 팀을 옮긴 사이드암 신정락(32)의 각오는 간명했다. 30일 수원 KT전에 앞서 새 한화 유니폼을 입고 더그아웃에 들어선 신정락은 새로운 ‘기회의 장’에서 좋았을 때의 모습을 되찾겠다는 것이다.
신정락은 사이드암 투수임에도 시속 150㎞에 이르는 빠른 공과 각이 큰 커브라는 주무기를 보유하고 있었다. 올 시즌에도 LG의 선발 후보 중 하나로 꼽혔다. 하지만 최근 3년간의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는 못했다. 2017~2018년을 모두 5점대 평균자책으로 마무리했고, 올 시즌 이적 전까지 23경기에서 1승1패, 4홀드, 평균자책 9.47에 머물러있었다.
신정락은 “공익근무요원 2년 동안 나름대로 변화를 시도했는데 그게 잘 통하지 않았다”며 “몸도 키우고 구속도 늘려보려고 했는데 결과가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신정락도 나름대로 좋은 때의 모습을 되찾기 위해 애썼다. 그는 “팔도 올렸다, 내렸다를 반복해봤다. 부진하자 주변에서 여러 조언들을 해주셨는데 그걸 다 받아들이다가 제 공을 못던진 것 같다”며 “몸을 키워 예전과 달라졌기 때문에 과거 좋았을 때의 영상도 크게 도움이 되진 않았다”고 했다.
신정락은 좋은 모습을 찾기 위해서 ‘밸런스’와 ‘무브먼트’에 집중할 것이라고 했다. 좋았던 때의 모습을 찾기 위해 몸무게도 줄이고 있고, 스리쿼터에 가깝게 올리기도 했던 팔 각도는 사이드암 투구폼으로 고정할 참이다.
아직 적응은 필요하다. 충남 천안시가 고향인 신정락에게 한화는 고향 연고팀이나 마찬가지지만, 평소 친분이 있는 선수는 없다고 했다. 신정락은 “전형도 코치님이, 제가 휘문고로 교생실습을 나갈 때 야구부 감독이셔서 많은 도움을 주고 받긴 했다”면서 “아직 코치님과 한화 이적 후 말씀을 나누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28일 LG의 경기 종료 30분 전쯤에 트레이드 사실을 통보받았다던 신정락은 “얼떨떨했다. 이천 2군 숙소에서 짐을 싸는데 10년간 뛰었던 팀에서 발길이 떨어지지 않더라”면서도 “새로운 기회가 주어진 것이라고 마음을 고쳐먹고 어느 보직이 주어지든 열심히 던지고 싶다”고 말했다.
한화는 30일 신정락을 1군에 등록하지는 않았다. 다만 한용덕 한화 감독은 신정락의 불펜 피칭을 지켜봤고, 이르면 31일 1군 엔트리에 신정락을 등록할 생각이다. 한 감독은 “불펜에 옆구리 투수가 부족한 상태다. 일단은 중간계투로 기용할 예정”이라며 “구위는 생각했던 대로 좋았다. 실전에서는 로케이션이 원하는대로 들어가느냐가 관건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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