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의 힘’이 호세 페르난데스(31·두산)의 안타 행진에 다시 불을 붙일까.
페르난데스의 후반기에 관심이 쏠린다. 쿠바에서 아내와 아들, 딸이 최근 한국을 찾았기 때문이다. 지난 27일 한국에 입국한 페르난데스의 가족들은 9월초까지 한달 조금 넘게 한국에 머물 계획이다.
하지만 타지에서 가족과 함께하는 삶은 페르난데스에게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페르난데스는 여타 외인 선수들처럼 틈틈이 지구 반대편 가족들과 영상통화를 하면서 안부를 주고 받았다. 페르난데스의 가족들은 한국과 미수교 상태인 쿠바에 머물고 있어 한국 입국이 현실적으로 어려워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구단 직원들의 도움 덕에 비자를 발급받아 한국행이 성사됐다.
가족의 존재가 페르난데스의 타격감을 다시 끌어올릴 수 있지 않을까 두산은 기대하고 있다. 페르난데스는 후반기가 막 시작된 직후인 지난 29일 현재 타율 3위(0.339), 최다안타 1위(132개)에 올라있다. 장타자의 이미지는 아니지만 홈런 수는 팀내 1위(13개)다.
그러나 전반기 막판 타격감이 떨어진 듯한 모습을 보였다. 7월 첫 10경기 타율이 0.209(43타수 9안타)에 머물렀다. 급기야 지난 14일 사직 롯데전과 17일 잠실 KT전에서는 올 시즌 처음으로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되기도 했다. 시즌 내내 몰아치기와 침체가 반복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7월의 침체는 깊어 보였다. 부상없이 팀이 치른 98경기에 모두 출전한 페르난데스가 지쳐보이는 듯도 했다.
두산 입장에서 다행스럽게도, 페르난데스는 두번째 대타 출전 이후 부활의 기미를 보이고 있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 이어, 가족들이 입국한 27일 후반기 첫 경기에서도 모두 멀티 안타를 뽑아냈다. 2경기에서 도합 4안타뿐 아니라 5타점, 3득점도 함께 기록해냈다. 6~7월에 걸쳐 전체적으로 타선이 침체돼 2위자리 까지 내준 두산에게 페르난데스의 타격 컨디션 회복은 반가운 소식이다.
여기에 가족들과의 시간을 보내며 정서적 안정을 얻는다면 페르난데스의 방망이는 한층 더 달아오를 수 있다. 멀티안타 경기를 밥먹듯이 기록했던 시즌 초반의 모습도 기대해볼 수 있다. 그렇다면 시즌 초반 유력해보였으나 중반 이후 어려워보였던 ‘시즌 200안타’에도 더 가까이갈 수 있다. 현재 추세대로라면 페르난데스는 193안타로 시즌을 마치게 되는데, 몰아치기가 조금 더해지면 200안타는 실현 불가능한 이야기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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