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공모가 4만9000원의 159% 상승
ㆍ코스피 시총 순위에선 26위 올라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SK바이오팜이 2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 첫날 역대 최고 수준의 가격 상승률을 기록했다. SK바이오팜은 단숨에 코스피 시가총액 순위 26위(우선주 미포함)에 등극했다. 우리사주를 배정받은 직원들은 1인당 평균 9억원의 시세 차익을 거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시장에 상장된 SK바이오팜은 공모가(4만9000원)의 2배인 9만8000원에 시초가를 기록한 뒤 추가로 가격제한폭(29.59%)까지 상승했다. 시초가는 상장 첫날 거래 기준이 되는 가격으로, 공모가의 90~200% 중 매수·매도 의사가 가장 많은 가격으로 결정된다. SK바이오팜은 이날 상한가인 12만7000원에 마감했다. 공모가 대비 주가 상승률은 159.2%에 달했다.
이는 업계 전망치를 크게 상회하는 것이다. 삼성증권은 SK바이오팜의 목표주가를 10만원, 유진투자증권은 11만원으로 잡았으나 이미 첫날부터 상한가를 기록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SK바이오팜에 대한 정보가 충분치 않은 상태에서 기대치가 너무 크게 반영된 측면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우리사주를 배정받은 직원들은 이날 1인당 평균 9억원의 돈방석에 앉았다. SK바이오팜 우리사주조합은 자사주 244만6931주(1199억원)를 매수했다. 지난 4월 말 임직원 1인당 평균 1만1820주꼴이다. 다만 우리사주는 1년간 보호예수 대상으로 묶여 매도할 수 없기 때문에 당장 현금화하기는 어렵다.
SK바이오팜은 최근 주식시장에 전례 없이 많은 돈이 모인 상황에서 매력적인 투자처로 각광받았다. 지난달 23∼24일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청약에서 경쟁률 323 대 1을 기록하고, 국내 IPO 사상 최대 규모인 31조원이 증거금으로 몰렸다. 비슷한 대기업 계열 바이오회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가 2016년 11월 상장할 때보다 현재 가격이 4배 이상 올랐다는 점, SK바이오팜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국내 최초로 신약 개발 판매 허가를 따냈다는 점 등이 투자 열기를 이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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